야마오 산세이 著 <애니미즘이라는 희망>

 
삼라만상에 영혼이 깃들어있다는 애니미즘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원시적인 세계를 생각한다. 애니미즘적 사고에 대해 우리는 샤먼과 토템 등을 떠올리며 문명사회보다 떨어지는 사고수준으로 보며, 미신이라는 말로 폄하한다. 저자는 '애니미즘' 사상이야 말로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희망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과학의 발전과 경제성장 등 물질세계를 향한 강박적인 추구로 인해 인간성이 피폐해지고 생태계가 파괴됐다고 지적한다. 경제와 과학이라는 신화가 현대 사회를 지배해 인간의 내면에 기쁨과 위안, 평화보다는 방황이나 갈등으로 자신의 영혼을 탕진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돌이든, 나무든, 만상 중에 어느 것에서 기쁨과 안심, 위안을 받고 그것을 타자와 공유하는 새로운 애니미즘 사상은 개인이 개인으로 존재하면서 그것을 초월하는 자유를 내장함과 동시에 환경문제라는 우리에게 직면한 과제를 해결해가는 작지만 중요한 방법론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애니미즘에 대한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의 시를 들려주며 진솔하고 간절한 어조로 기도하듯 말하고 있다. 삼라만상에 깃든 영혼의 울림을 들어보라고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말할 뿐이다.<달팽이,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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