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사태이후 당국의 계속적인 검거선풍과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학생회가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학생운동진영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

민중민주(PD)진영 중 '대장정' 계열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는 전국학생연대회의는 이달초 기자회견을 갖고 '한총련을 지양하는 새로운 연합체 운동을 모색해야 한다'며 전국 28개 대 학 총학생회장 공동후보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이제 한총련은 역사적인 학생회 연합체로서의 고유한 성격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며 "6기 한총련 건설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PD계열의 또다른 정파인 전국학생연대의 경우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전국 16개대에 공동후보를 내고 '한총련을 지양하는 제2의 전국 단일 학생운동 조직건설'을 주장하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학생연대 소속 학생들은 지난 6월 국민대를 중심으로 한총련 불탈퇴 선언운동을 가장 활발하게 주도했던 조직으로, 같은 PD진영 내에서도 '선거를 겨냥한 인기성 정책'이라 는 비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동부총련출신 간부들이 주도하고 있는 한총련 재건과 혁신을 위한 대책위의 경우 이 번 총학생회 선거를 맞아 '한총련 혁신' 문제는 일단 접어둔 상태다. 6기 한총련 건설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연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이처럼 학생운동진영이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분열양상을 보이자 전대협 동우회 원, 전국연합 등 학생운동 선배들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은 "단순히 살아남겠다는 인기에 영합해 한총련을 해체하겠다는 것은 이름 바꾸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10년후를 내다보는 학생운동을 위해 후배들이 단결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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