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사태로 운동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주부터 시작된 각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운동권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변을 낳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민중민주계열(대장정)인 정병도군(조선해양공4)과 김지욱군(경영3)이 각각 당선되었고 성균관대도 민중민주계열(젊은벗)인 조장율군(무역4)이당선되었다.

전북지역도 총학생회 선거를 마친 10개 대학 중 9개 대학에서 운동권 후보들이 당선되었 다. 지난 12일 총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된 전북대와 우석대 민족해방계열 후보인 고성제군 (재료공4)과 한정재군(물리3)은 2위와 큰 표차를 보이며 당선됐으며 이달중에 선거가 치러 질 예정인 군산대, 원광대도 운동권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민족해방계열 후보가 당선되었고 20일 치러질 경북대는 총학생회장 입후보자와 13개 단과대학 학생회장 후보 전원이 운동권이어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부산지역의 경우 경성대에서는 민족해방계열 학생이 당선되었고 동아대, 부산대, 부경대, 동의대에서도 운동권 학생들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전남지역도 목포대는 자주계열 후보, 전남대 민족해방계열 비주류 후보가 당선되었고 이번주 치러질 조선대, 호남대, 순천대 선거에서도 운동권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 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비운동권 후보는 전국 85개 대학에서 출마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으며 17일 현재까지 홍익대, 부산여대, 동서대 등 8개 대학에서 당선됐다.

이처럼 전국 주요대학에서 운동권 학생들이 총학생회장에 대거 당선된 것은 사회 일각의 예견과는 달리 대다수 학생들이 학생운동의 필요성을 여전히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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