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헌 대전광역시사편찬위원/충남대 명예교수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24주년을 맞았다. 1988년 10월 ‘한국대학신보’라는 제호로 창간된 한국대학신문은 지난 24년간 대학 정론지(正論紙)로서 대학인의 바른 언론관과 대학문화 발전을 선도하면서 한국대학 언론사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자랑스럽고 가슴 부듯한 자부심이 든다.

특히, 대학신문이 창간되기 훨씬 이전부터 회사의 모체인 ‘애드 영’과 맺은 깊은 인연으로 신문 창간에 참여하고, 이래 지금까지 신문사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필자에게 있어서 오늘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대학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밑바탕으로 대학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른 이론과 실용적 정보 제공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 및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게 한국대학신보 창간 목적이었다.

한국대학신보는 국내 최초로 창간된 유일한 대학전문 언론매체로서 당시 대학사회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대학인들의 대변지였다. 그래서 투철한 사명감을 지니고 신문발간에 임했다. 창간 당시 ‘논설위원’이라는 직함으로 위촉된 교수는 필자를 포함해 다섯 명이었다. 각기 다른 대학에 적을 둔 위원들은 매달 한 번씩 저녁시간에 모여 대학언론의 당면과제와 지향하는 미래상을 제시함은 물론 전문적인 대학 정론지로를 만들기 위해 편집진들과 오랜 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논의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는 지난 호에 대한 냉혹한 내용평가도 함께 진행됐다.

초창기에 실린 신문 내용들은 정치, 민주화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90년대 와서는 지면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통령 선거 특집’ ‘대통령 후보 학계 인맥’ ‘각 학문별 남북교류 실태’ ‘산학협동 관련 기사’ 등 시사적인 내용들을 많아 다루었다.

대학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내용들을 싣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그 중 김우종 교수의 ‘대학비사(大學秘史)’는 대학의 설립 배경을 추적 보도한 기획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필자가 대학 취재팀과 함께 영호남 지역 교육계 원로 교수들을 직접 방문해 자문을 구했던 사실이 기억에 남아 있다. 하지만 취재의 한계와 김 교수의 건강, 기타 여러 복합요인으로 말미암아 1년 만에 중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0년대 접어들어 ‘대학 경쟁력 제고방안’에 관련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 대학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그것은 이때부터 한국대학신문이 현재까지 표방하는 ‘대학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다’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모색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학 경쟁력은 바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사는 신문의 발행 이외에도 대학의 교육, 문화, 복지, 취업 등을 위해 다양한 정보의 제공과 각종 행사를 주도해 왔다. 창사 초기부터 ‘취업 가이드’를 발간해 전국의 대학 졸업생들에게 무료 배포하고, ‘취업관과 기업 이미지 조사’를 실시하며 취업에 대한 신속한 정보를 제고했다.

1989년 한국대학신문사 주관 교수협의회 회원들의 중국시찰을 주관했으며, 윤동주 시인 서거 50주년 추모 행사를 일본 현지에서 거행키도 했다. 전국대학언론사 초청 산업시찰도 실시했다. 이밖에 5개 부문에 걸친 ‘문학상’ 제도를 마련해 시상했으며, 대학후생복지 환경 개선을 위해 월간 ‘대학복지’를 발간하고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전국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영에의 1위를 차지한 기업과 언론에 대하여 ‘한국대학신문대상’을 시상하는 제도를 마련, 지금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대학신문사는 우리 대학 발전의 새로운 정보와 비전 등을 제시하고 대학의 환경개선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다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신문의 발간에 젊음을 다 바쳐온 홍남석 사장의 헌신적인 사랑과 이인원 회장을 비롯한 신문사 구성원 모두의 피나는 노력에서 얻어진 결과이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오늘 반석 위에 우뚝 선 한국대학신문은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와 논평을 통해 대학여론을 건전하게 계도하고, 대학의 밝은 미래상을 제시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대학생활의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전문적이며 생산적인 지면 구성을 통해 사회와 대학 간의 상호 건전한 인식을 이끌어내는 매개체 역할에 중점을 둔다’는 창간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국제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리라고 확신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