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질적 성장 앞으로도 쭈욱~" 장밋빛 예측

▲ 지난해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대 홍보박람회에 참석한 사이버대 총장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지난 2001년 사이버대가 태동한 지 11년이 지났다. 지난 11년 간 사이버대의 역사는 한 마디로 ‘성장’이라 표현할 수 있다. 초창기 숱한 우려들이 나왔지만, IT 인프라 구축과 함께 사이버대는 현재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본지는 창간을 맞아 ‘성장’과 앞으로의 ‘예측’, 그리고 사이버대의 ‘미래’와 ‘한계’ 등 4개 키워드로 사이버대를 분석하고, 사이버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의 대담 등 총 3회에 걸쳐 사이버대를 진단한다.

■ 사이버대 양적·질적 ‘성장’= 사이버대가 출범했을 당시, 많은 의문들이 제기됐다.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사이버대 학사 및 회계관리 부정, 교비 유용 및 횡령 의혹 등을 밝혀내며 사이버대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하기도 했다. ‘사이버대가 아니라 사이비대’라는 오명을 뒤로 하고, 악전고투 끝에 얻어낸 결과가 바로 지금이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에 따르면, 설립원년인 2001년 9개 대학·입학정원 6100명으로 출발한 사이버대는 지난 2006년 17개 대학·입학정원 2만3550명으로, 2012년에는 21개 대학·입학정원 3만2725명 입학정원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등록율 역시 2001년 84.2%였다가 2004년 46.3%까지 내려간 후 서서히 회복해 2011년에는 82.7%를 기록했다.

등록생의 학력을 분석해보면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2003년까지 등록생 비율 중 90% 이상이 고졸이었지만, 2005년 이후부터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 입학자 비율이 점점 높아졌다. 2011년 기준 고졸학력자 입학자 수의 비율은 57.5%로 줄었고, 전문대졸 이상 입학자수는 42.5%에 육박한다.

한양사이버대 2012학년도 2학기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이런 결과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문대졸 학력 이상 입학자는 전체의 40.2%로, 970명으로 34.2%를 기록한 고졸 입학자를 역전했다. 4년제 대학 졸업이상자는 14.5%였으며, 대학원졸업자도 66명이나 됐다. 연세대·고려대가 각 10명, 서울대 출신이 3명이나 지원을 하기도 했다.

서울디지털대 역시 대졸 이상 학력자가 50.3%를 차지했다.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도 92명으로 전체 지원자 3.9%에 달했다. 김기환 서울디지털대 입학관리팀장은 이에 대해 “사이버대는 대학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기에 적합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성장기조 이어질 것 ‘예측’= 그렇다면 이런 성장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까. 한국원격대학협의회가 지난 9월 낸 ‘사이버대 수요예측조사 정책연구’에 따르면, 향후에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게 사이버대측 전망이다.

보고서는 “사이버대 시장은 점진적으로 확대·발전하고 있으며, 사이버교육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확산돼가는 과정이므로 사이버대 시장수요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연구 총책임자인 최유미 부산디지털대 교수는 “지난 2009년 고등교육법 이관 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조사를 한 결과”라며 “향후 3년 간 다른 외부적 변수요인이 없다는 전제하에 사이버대 입학지원자 수는 약간의 증가 추세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예측과 관련, 가장 큰 변수는 3년 이후부터 본격 진행될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정책의 변화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사이버대 입학자수를 분석해보면 전체적으로 30~40대가 많다. 오프라인 대학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이버대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정책의 변화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대학들의 온라인 진입이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사이버대에 대한 정부 정책은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 고학력자의 유입 역시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20년까지 고졸 학력 입학자는 37.1%로 감소하고,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43.1%로 증가될 예정이다.

11년 중 가장 큰 사건 ‘고등교육법 이관’

사이버대의 지난 11년 중 가장 큰 사건으로는 ‘2009년 고등교육법 이관’을 꼽을 수 있다. 평생교육기관이었던 사이버대는 지난 2009년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정식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났다. 이는 기존에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사이버대가 정식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이다.

두 번째로는 특수대학원 인가를 들 수 있다. 고등교육법 이관에 이어 사이버대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인 계기가 됐으며, 한양사이버대가 2010년 3월 3개 대학원·8개 전공 특수대학원을 첫 개설하면서 대학원 체제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다음 해에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원광디지털대가 대학원 개설을 인가 받았고, 지난해에는 대구사이버, 세종사이버, 사이버한국외국어대가 대학원 경쟁에 뛰어들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볼 때 대학원의 유무가 사이버대의 수준을 가를 것이라는 게 이들 사이버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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