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존슨 著 <움직이지마>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니스 존슨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도발적이고도 매끄러운 누아르 소설이다.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 지역에 살아가는 하류 인생들, 그리고 그들이 230만 달러를 두고 벌이는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범죄 소설에 그 만의 유머와 난폭함을 곁들였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상처받는 하류 인생을 살아간다. 주인공이 목적지 없이 훔친 차를 끌고 다닐 때, 라디오에서는 처음 듣는 노래가 나온다.
 
‘움직이지마, 그러면 아무도 다치지 않아.’ 그러나 우리는 매 순간 상처를 주며 또 상처를 받기도 하며 움직인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목적지가 있고 행위의 의미가 있을 터인데, 이들은 그렇지 않다. 
 
소설 속 인물들은 무계획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한다. 총을 겨두고 주먹을 휘두른다. 행위의 의미를 찾지도 않으며, 되는 대로 살아간다. 마지막 한 푼까지도 즉석복권을 사는 패배자, 감흥 없는 복수를 하는 사기꾼, 알코올 중독자, 살인자, 그리고 차가운 심장을 가진 미녀가 등장하는 캘리포니아 배경의 어두운 하드보일드 소설이다.(엘릭시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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