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엽 著 <환상과 실제>

 
1994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하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도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문학평론가 오형엽의 세 번째 비평집이다. 그간 평론 활동을 하며 변주, 확장해온 방법론적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에서는 2000년대 한국 시의 세대적 특질을 잡아내는 동시에 근래에 발표된 시집에 대한 세밀하고 심도 있는 해설을 내놓는다. 박주택·채호기·이원 등처럼 대부분 이미 여러 권의 시집을 낸 시인들이 변모 과정을 유의 깊게 살피며, 자신의 일관된 시적 개성을 보유하면서도 기존 서정에 변용을 가한 지점을 찾는다. 
 
이 뿐만 아니라 비평의 시의 흐름 속에서 서정의 변모 지점이 서로 만나고 겹치고 스미는 접점과 공유면을 찾아낸다. 각 시인이 가지고 있는 시사적 위치도 알 수 있게끔 했다. 저자는 이번 비평집을 통해 지난 18년 동안 활발히 활동해온 현장 비평가로서 예민하게 시의 흐름을 포착해 깊이 있는 시평을 담아내고 있다. 시를 어려워하는 독자들도 여러 양태로 생동하는 현대시의 경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학과 지성사,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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