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국 대학생 기업이미지 및 상품·언론사 선호도 조사(2)

 

[한국대학신문 기획평가팀] 한국대학신문이 창간일인 10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실시하는 '전국 대학생 기업이미지 및 상품·언론사 선호도 조사'의 올해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2년제 이상 대학 재학생 2004명을 대상으로 했다. <편집자 주> 

<철강>  올 취업선호도 74.7% , 전 부문에 걸쳐 가장 높아

포스코는 우리가 직접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기기나 상품을 생산해 우리 손에 올려주는 기업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직접적으로 포스코가 만든 제품에 대한 품평을 할 기회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 기업의 이미지는 활활 사시사철 타오르는 용광로처럼 강하고 뜨겁고 그러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근면성 등 우리 한국인의 근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포스코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고스란히 대학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투영된다. 철은 차갑지만 포스코에 대한 지지와 애정은 뜨거운 용광로와 같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철강기업 1위는 올해도 포스코다. 단 한번도 대적할 만한 적수를 만나본 적이 없다. 포스코를 첫 손으로 꼽은 응답자는 74.7%에 이른다. 2010년 73.9%였던 취업선호도는 지난해 64.1%로 하락한 바 있다. 물론 타 기업과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1위를 고수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포스코의 취업선호도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포스코는 남학생(70.2%)보다 여학생(77.2%)들이,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75.9%)과 자연공학계열(75.6%)에서 예체능계열(56.5%)에 비해 더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취업선호도 2위는 7.9%의 지지율을 받은 현대제철이다. 1위 포스코와의 격차는 자그만치 66.8%포인트에 이른다. 지난해 격차 58.8%포인트 대비 더 커졌다. 고려제강(2.6%), 동부제강·한국철강(1.8%)이 그 뒤를 이었으나 1위 포스코와의 간극은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그야말로 ‘산’이다.

사회공헌도에 있어서 포스코의 위용은 더 이상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이미 11년전 2001년 조사한 본지의 기업이미지 설문결과에서도 당시 대학생들은 포스코를 가장 사회적 공헌도가 높은 기업으로 지목했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이후에도 포스코에 대한 대학생들의 기대와 사랑은 한결같다.

올해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철강기업으로 응답자 65.1%가 포스코를 뽑았다. 지난해 58.7%에서 6.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0년 66.3%보다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위는 현대제철의 몫이다. 11.9%를 기록해 지난해 한자리수인 7.1% 지지도를 4.8%포인트 가량 더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3위는 한국철강(4.6%)이 차지했고, 동부제철(2.3%), 세아제강(2.1%) 등이 미미한 수준이나마 포스코의 뒤를 잇따랐다.

국제경쟁력 1위 철강기업은 71.2%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포스코의 몫으로 돌아갔다. 포스코를 가장 국제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으로 택한 응답자는 10명 중 7명꼴에 이른다. 지난해 62.1%보다. 9.1%포인트가 상승해 지난 2010년 71.9% 수준으로 회복됐다. 포스코 다음으로 국제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철강기업은 현대제철이다. 그나마 두자리수의 지지율은 이 항목에서 이들 둘 뿐이다. 3위는 2.4%를 기록한 한국철강이다.

포스코를 가장 국제경쟁력이 높은 철강기업으로 선택한 응답자는 남학생(67.8%)보다는 여학생(73.1%)들이 더 많았고 인문사회계열(73.5%)에서 가장 많았다. 예체능계열은 상대적으로 적어 50대 초반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권역별로는 경상권(13.4%)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았고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11.9%)에서 지지하는 응답자가 타계열에 비해 많았다.

<중공업> 파죽지세 두산중공업, 막강 세력으로 부상

지난해 중공업 부문에서 하나의 기업이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 평정하기에 이른다.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인가. 중공업 부문에서 최정상에 오르며 지난해부터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두산.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취업선호도와 사회공헌도에서 현대중공업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순간에도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그것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 절대 아니었음을 스스로 확인시켰다. 취업선호도, 사회공헌도 뿐만 아니라 국제경쟁력 항목에서도 두산중공업이 정상에 오르며 막강한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중공업 기업으로 두산중공업을 선택한 응답자는 31.7%. 지난해 25.8%에서 5.9%포인트 선호도가 더 올라갔다. 2010년 21.7%에서 계속 상승세다. 2년만에 10%포인트가 증가한 셈이다. 2위는 24.7%의 현대중공업이다. 1위인 두산과의 격차는 7%포인트. 지난해 1위에 올랐던 두산과의 격차 4.4%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삼성중공업은 17.6%로 취업선호도 3위를 기록했다. 3년째 3위 자리. 점차 하락세인 선호도. 치고 올라오는 두산중공업의 기세에 눌려 3위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하는 상황이다. STX(9.3%)가 4위, 대우조선해양(7.0%)이 5위에 올랐다.

취업선호도가 가장 높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남학생(26.9%)보다는 여학생(34.4%)으로부터 더 높은 선호를 받았으며 권역별로는 서울 경기 수도권(36.4%)에서,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33.0%)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여학생(22.0%)보다는 남학생(29.4%),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27.6%)에서 상대적으로 더 선호도가 높았다.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중공업 기업으로 28.0%가 두산의 이름을 외쳤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사회공헌도에서 얻은 지지율은 21.9%, 2010년에도 22.1%였던 사회공헌도의 지지율이 올해는 7%포인트 가량 뛰었다. 2년만에 벌써 굳히기에 들어간 셈이다. 반면 2위의 현대중공업은 25.0%로 지난해 21.4%에서 3.6%포인트 상승하고 지난 2010년 25.9% 수준에 근접하는 등의 발버둥을 쳤지만 두산의 세 앞에 1위 자리 탈환은 불가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 그쳤지만 올해는 3%포인트로 격차가 더 커졌다. 3위는 16.4%에 그친 삼성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이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경우 취업선호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남학생(23.8%)보다는 여학생(30.4%)에서 더 많았고 서울 경기 수도권(32.4%)에서, 인문사회계열(29.1%)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반대로 여학생(22.0%)보다는 남학생(30.3%)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큰 호응을 얻었다.

두산중공업을 국제경쟁력이 가장 높은 중공업 부문 기업으로 선택한 응답자는 28.2%. 국제경쟁력 항목에서도 현대중공업을 꺾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2위 현대중공업이 얻은 지지율은 22.7%. 두산중공업과는 5.5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이 이 항목에서도 3위다. 삼성중공업의 국제경쟁력 지지율은 18.3%. 그 뒤를 11.2%의 STX와 7.0%의 대우조선해양이 따르고 있다.
 

<건설> 포스코 브랜드 파워 건설 분야 3관왕

포스코의 브랜드 파워가 일으키는 또하나의 기적이다. 포스코건설이 올해도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했다. 취업선호도, 사회공헌도, 국제경쟁력 등 3개 항목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철강기업 포스코의 기업이미지가 그대로 포스코건설로 쏟아진다. 건설부문에서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포스코 건설이 꼽혔다. 지지율은 24.2%. 지난해 18.1%에 비해 6.1%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사실 지난 2007년 26.1%였던 취업선호도가 2008년 20.5%, 2009년 20.1%로 하락세를 보였고 2010년 22.3%로 다소 오르는가 싶었으나 지난해 10%대 후반으로 추락하면서 불안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올해 다시 20%대 중반을 거뜬히 회복하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자존심도 지켜냈다.

포스코건설에 이어 취업선호도가 높은 건설사 2위는 현대건설이다. 2008년, 2009년까지 포스코건설에 이어 2위를 지키다가 2010년 삼성물산에 자리를 내준 후 지난해도 3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이다. 올해 다시 2위를 탈환한 셈이다. 2010년 13.1%, 2011년 12.8%였던 취업선호도는 올해 14.3%의 지지율을 얻으며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13.9%의 삼성물산. 연속 2년간 2인자 자리를 현대건설에게 넘겨줬다.

취업선호도가 가장 높은 포스코건설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학생(26.3%)들에게서, 경상권(29.3%)으로 갈수록 선호도가 더 높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남학생(18.0%)들로부터, 강원권(18.3%)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건설사의 이름도 역시 포스코건설. 지난해 16.6%에서 24.8%로 8.2%포인트나 증가했다. 2위는 현대건설이, 3위는 삼성물산이 차지해 취업선호도의 결과가 사회공헌도 항목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12.8%, 삼성물산은 11.4%의 응답자들이 사회공헌도가 높은 건설사로 꼽았다. 1위에 오른 포스코건설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반면 2~3위의 두 기업 모두 지난해보다 지지율이 빠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3.5%, 삼성물산은 13.1%였다.

대학생들이 꼽은 국제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건설사는 올해도 포스코건설이다. 23.9%의 응답자들이 포스코건설을 ‘최고’라고 답했다. 지난 2010년 22.6%였던 국제경쟁력 평가 결과는 지난해 18.1%로 다소 하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20%대를 회복해 지난 2010년 당시보다 1.3%포인트 더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이 국제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평한 응답자들의 경우 남학생(19.4%)보다는 여학생(26.3%)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으며 충청권(25.4%)에서 가장 많고 강원권(17.1%)에서 가장 적었다.

포스코건설에 이어 국제경쟁력에서 2위를 차지한 기업은 16.7%의 현대건설이다. 2010년 16.4%의 지지율을 회복했다. 지난해 14.2%보다는 2.5%포인트 상승했다. 15.4%의 삼성물산이 그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4.1%에서 다소간 상승했으나 2위를 현대건설로부터 빼앗기에는 부족하다. 대우건설(9.1%)과 두산건설(7.4%)이 이들 기업의 뒤를 잇고 있다.

<에너지(정유)> 최대 접전, 승리는 GS칼텍스의 손에

박빙이다. 올해 조사결과에서 전 부문에 걸쳐 이런 박빙의 승부처는 없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승부에서 승리의 여신은 올해 다시 한번 GS칼텍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역시 박빙의 승부에서 3관왕에 빛나는 정상의 주인공 GS칼텍스. 올해는 취업선호도, 사회공헌도 2개 항목에서 1위에 오르며 2대 1로 SK에너지를 눌렀다. 2010년 3개 항목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SK에너지는 올해 국제경쟁력 항목에서 1위를 되찾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에너지(정유)기업으로 GS칼텍스가 꼽혔다. 30.2%가 GS칼텍스에서 일하고자 하는 마음을 살포시 드러냈다. 하지만 SK에너지도 만만치 않다. 그보다 0.2%포인트 모자란 30.0%의 응답자가 SK에너지를 가장 취업하고 싶은 에너지(정유)기업으로 지목했다. 정상 다툼이 더 이상 치열할 수 없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취업선호도는 32.8%. 올해 2.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SK에너지는 지난해 24.5%라는 믿어지지 않는 수치를 박차고 올해 다시 30%대로 복귀했다. 칼을 갈며 복수를 벼러왔음에도 올해 정상의 자리는 다시 한번 GS칼텍스의 몫이 됐다. 그 뒤를 따르는 것은 S-OIL. 19.8%의 취업선호도를 나타내며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에 빼앗긴 3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14.1%로 3위 S-OIL과의 격차는 5.7%포인트로 벌리며 한계단 물러섰다.

정상에 오른 GS칼텍스의 취업선호도는 여학생(28.6%)보다는 남학생(33.0%)들로부터, 권역별로는 경상권(30.7%), 서울 경기 수도권(30.5%)에서,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34.0%)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도 항목에서의 정상다툼도 취업선호도에서 만큼이나 격렬하다. 1~2위의 승부가 단 1.3%포인트로 결정됐다. GS칼텍스를 가장 사회공헌도가 높은 기업으로 꼽은 응답자는 27.9%, SK에너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26.6%. 근소한 차이다. 하지만 그래서 승리가 더 짜릿하다.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GS칼텍스가 얻은 사회공헌도 지지율은 29.3%. 2위로 밀렸던 SK에너지의 지지율은 23.1%. GS칼텍스는 지지율이 다소간 1.6%포인트 감소했고 SK에너지는 3.5%포인트 상승했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에너지 부문의 내년 결과가 그래서 또 궁금해진다. 사회공헌도 3위는 21.8%의 S-OIL. 현대오일뱅크는 12.8%에 그쳤다.

국제경쟁력에서 SK에너지는 지난해부터 구긴 자존심을 겨우 살렸다. 지난해 3개 항목에서 모두 GS칼텍스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면서 허탈했던 SK에너지에게 구원의 손을 뻗친 항목이 국제경쟁력이다. 올해 국제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에너지(정유) 기업으로 응답자 34.4%가 SK에너지를 꼽아 1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지난해 SK에너지를 제치고 이 항목에서 정상에 등극한 GS칼텍스는 24.7%의 지지율로 올해 한계단 물러섰다. 3위는 17.4%의 S-OIL이, 4위는 13.9%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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