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키 히로유키 著 <대하의 한 방울>

일본 문학계의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가 현대인의 지치고 메마른 가슴을 보듬어 준다. 작가는 ‘대하의 한 방울’에서 자신의 잘못과 비겁함을 적나라하게 털어 놓고, 인생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한다.

작가는 “나는 지금까지 두 번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중학교 2학년 때이고, 두 번째는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의 일이었다” 라며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 또 인간은 누구나 죽음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지옥이라 칭했다. 그 지옥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작은 기쁨이나, 우정, 타인의 선의, 기적과 같은 사랑과 조우한다. 작가는 바로 그 순간을 극락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인생이라는 큰 바다, 즉 대하가 존재하고, 우리는 그곳을 흘러가는 한 방울의 물과 같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절박한 인생도 이와 같다. 하지만 분개하거나 한탄만 하며 세월을 보내는 게 과연 옳은 일일지, 뭔가 조금이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지, 작가는 생각한다.

불안하다고 계속 웅크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는 각오를 굳혀야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인생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라 조언한다. ‘대하의 한 방울’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발버둥치는 현대인을 위한 작가의 힐링 메시지이다. (지식여행, 1만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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