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및 인물선호도 조사(1)

[한국대학신문 기획평가팀] 한국대학신문이 창간일인 10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실시하는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및 인물선호도 조사'의 올해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2년제 이상 대학 재학생 2004명을 대상으로 했다. <편집자 주> 

●사회의식

<사회갈등구조> 사회에서 가장 심각할 갈등구조는 빈부갈등

사회갈등구조을 보는 시각은 5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대학생들은 부자와 가난한 자와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도 10명 중 4명꼴(46.8%)로 빈부갈등이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구조라고 답했다. 5년전인 2007년 빈부갈등은 45.2%. 올해 1.6%포인트 오히려 상승했다. 보수 개혁간 일명 보혁간 갈등이 여전히 그 뒤를 잇고 있다. 보혁간 갈등을 꼽은 응답자는 17.2%. 5년전 16.8%에 비해 역시 미미하기는 하지만 상승한 수치다. 3위는 자본가와 노동자간 갈등이다. 이들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지적한응답자는16.2%.

5년전과 달라진 점은 학력간 갈등과 정치성향간 갈등을 보는 시각이다. 학력간 갈등은 5년전에는 8.3%가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구조라고 지목해 네 번째 손가락에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4.8%로 3.5%포인트 하락했다. 5년이 지난 현재 학력간 갈등보다는 정치성향간 갈등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간 갈등이 2007년 7.1%였던 데 반해 올해는 8.8%로 다소 상승해 빈부갈등, 보혁갈등, 자본가 대 노동자간 갈등 다음으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학력간 갈등은 그 다음이었다.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 '빈부격차 해소' 가장 시급, '부정부패 척결'이 뒤이어

대학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 빈부격차 해소를 들었다. 응답자 29.2%가 빈부격차 해소에 가장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5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면 당시에도 빈부격차는 가장 큰 문제로 인식됐다. 당시 30.7%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 빈부격차 해소를 지목했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빈부격차 해소에 이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 올해 대학생들은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다. 부정부패 척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2.6%. 2007년 15.9%에서 5년만에 6.7%포인트나 상승했다. 부정부패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처럼 강해진 것은 그만큼 척결해야할 부정부패가 심각하다는 인식때문은 아닐까.

정치적 안정이 그 뒤를 이었다. 13.5%가 정치적 안정을 시급한 과제로 봤다. 2007년 11.6%대비 정치적 안정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진 것이다. 정치적 안정은 5년전 빈부격차 해소, 경제성장, 부정부패 척결, 교육제도 개혁에 이어 다섯 번째 문제였다. 교육제도 개혁에 대한 요구가 8.7%로 4위. 5년전 8.3%와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아동 청소년 강간살인, 묻지마 범죄 등 갈수록 흉악해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번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5년전 다른 현안들에 밀렸던 민생치안 강화가 당시 빈부격차 해소 다음으로 중요하게 인식됐던 경제성장과 함께 올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 공동 5위(7.6%)에 올랐다. 현재 경제상황이 만족스러워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사실 5년전 당시보다 경제는 더 불안하다. 민생치안과 더불어 빈부격차, 부정부패, 정치불안, 교육제도 등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아주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신집단> 10명 중 8명꼴 "정치인 불신한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다. 이 불신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선거철이 아니라도 수시로 터져나오는 뇌물수수, 이권개입, 인사청탁 등 비리가 정치권을 도대체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5년전 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집단으로 정치권을 꼽은 응답자는 81.8%. 10명 중 8명꼴로 정치인을 가장 불신한다고 답했다.

5년 후인 지금은 나아졌을까. 전혀 아니다. 불신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 심화됐다. 정치인들을 가장 불신한다는 반응을 보인 응답자들은 83.1%에 이른다. 불신도는 더 나빠졌다.

그 뒤를 언론인이 이었다. 불신감이 5년전에 비해 더 높아졌다. 5년전 언론인을 가장 불신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1%. 올해는 6.3%가 언론인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사업가가 2.9%로 정치인, 언론인의 뒤를 잇는다. 2007년 사업가는 4.3%로 언론인보다도 불신감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불신수준 자체도 다소 낮아지며 순위도 한계단 내려갔다. 법조인이 1.8%, 공무원이 1.3%로 그 뒤를 따랐다.

<신뢰집단> 시민단체 - 교수(교사) - 대학생 순

대학생들로부터 가장 신뢰를 얻고 있는 집단으로 올해 첫 손에 꼽인 것은 시민단체다. 응답자 17.4%가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다.

5년전으로 시계바늘을 돌려보면 가장 신뢰하는 집단은 교수(교사)였다. 이들은 당시 응답자 17.2%로부터 가장 신뢰한다는 반응을 얻었다. 시민단체는 12.2%로 그 다음이었다. 올해는 양상이 바뀌어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반면 교수(교사)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낮아졌다. 올해 교수(교사)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1.9%로 신뢰도는 3위. 2007년 당시 1위에서 두계단 하락했다.

올해 시민단체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신뢰를 얻은 그룹은 대학생이다. 대학생 스스로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14.9%였다. 5년전에 대학생은 10.2%로 3위였다.

<통일의식> 절반이상 "속도 조절해 추진해야"

그렇다면 통일에 대한 의식은 어떠한가. 통일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느끼는 이들도 있지만 통일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들이 적지않다. 그 때문일까. 5년전 남북통일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 응답자 52.8%가‘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 추진해야 한다’고 답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같은 경향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통일을 이루더라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응답자 23.1%가 이같이 답했다. 5년전 26.0%에 비해 다소 낮아진 수치다.

● 생활의식

<독서문화> 18.4%는 "책 안 읽어"··· 월평균 2.2권 5년전 대비 줄어

대학생들의 독서량은 얼마나 될까. 그 사회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도 해석되는 독서량.

독서를 얼마나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8.4%나 됐다. 책을‘전혀읽지않는다’는 응답자가 5년전 11.5%보다 무려 7%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대학생들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2.2권. 2007년 2.8권 수준에서 0.6권 가량이 줄었다. 5년만에 독서량이 27.3% 감소한 셈이다. 올해 대학생들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1~2권이 28.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2~3권이 많아23.7%를 차지했다. 책을‘전혀 있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18.4%였으며 △3~4권 13.7% △4~5권 10.8% △6~10권 3.1% 등의 순이었다. 11권 이상을 읽는다는 응답자는 1.1%. 1권 미만은 0.7%이다.

<여가생활> 웹서핑 26.1% 가장 많아, 영화관람-TV시청 순

대학생들이 여가생활에 주로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웹서핑이다. 요즘과 같은 스마트시대에 손에 언제나 들려있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로 시시때때로 웹서핑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이 이상의 답변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여가시간에 주로 웹서핑을 한다는 응답자가 26.1%로 가장 많았다. 5년전에는 어땠을까. 24.2%가 당시에도 웹서핑을 가장 즐긴다고 답해 대학생들의 여가생활 1위에 올랐다. 당시 스마트폰은 없었지만 텍스트 위주라도 무선 인터넷이 있던 시기고 주로 유선 인터넷을 통해 웹서핑에 몰입하던 시대였다. 스마트기기들까지 합세해 이젠 웹서핑을 걸어다니면서 하게 되는 시대, 5년전에는 올 줄 몰랐다.

웹서핑 다음으로 대학생들이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것으로 21.1%가 영화관람을 꼽았다. 5년전에도 22.8%가 영화를 주로 본다고 답해 웹서핑의 뒤를 이었다. TV시청이 그 다음이다. 13.7%가 TV를 본다고 답했다. 이보다 다소 못 미친 12.9%는 독서를 한다고 답해 5년전과 자리가 바뀐다. 당시는 독서(16.1%)가 TV시청(12.4%)을 앞섰다.

● 성의식

<성경험> 36.4% "성경험 있다"

성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올해 응답자 36.4%가 ‘있다’고 답한 반면 63.6%는 ‘없다’고 답했다. 2007년에는 어땠을까. 34.6%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해 올해 미미한 증가를 보였을 뿐 의미있는 차이는 없다. 당시 남학생 51.2%가 여학생은 19.9%가 성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5년이 지난 현재 성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남학생은 3.8%포인트, 여학생은 6.3%포인트 증가하는 등 여학생의 성경험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혼전 성관계> 10명 중 9명꼴로 "가능하다"

혼전성관계에 대해 절반을 훨씬 웃도는 55.3%의 응답자들이‘사랑한다면 가능하다’고 답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5.5%가‘결혼이 전제되면 가능하다’고 답해 그 다음으로 많아 사랑과 결혼이라는 조건을 붙이면 가능하다는 입장이 모두 80.8%로 나타났다.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은 10.8%. ‘특별한 조건 없이도 가능하다’는 답변은 8.4%였다.

5년전인 2007년에는 ‘가능하다’는 응답자가 87.9%. 올해는 89.2%('특별한 조건 없이도 가능하다’, ‘사랑한다면 가능하다’,‘결혼을 전제하면 가능하다’)를 차지했다.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이 5년전 12.1%에 비해 1.3%포인트 감소하는 등 성의식이 한층 개방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혼전 동거> 응답자 절반 가량 "결혼 전제면 가능"

혼전동거에 대해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8.3%가 ‘결혼’이라는 전제를 달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랑한다면 가능하다’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26.1%가 ‘사랑’이라는 조건을 걸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별한 조건없이도 가능하다’는 반응은 5.7%.‘절대 해서는 안된다’가 19.9%였다.

혼전성관계보다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결혼이 전제되면 가능하다’, ‘사랑한다면 가능하다’, ‘특별한 조건 없이도 가능하다’)는 10명 중 8명꼴(80.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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