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수상자 해럴드 크로토 교수 고등과학원 특강

"한국의 나노과학과 나노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나노 코리아 2004' 행사에 참석했던 해럴드 크로토 교수가 평가한 한국의 나노기술 현주소다. 그는 현재 영국 왕립학회 연구교수와 영국 서식스 대학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96년 나노기술의 핵심인 풀러렌을 발견해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세계 각국을 돌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26일 고등과학원에서 '2010년, 나노스페이스 오딧세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나노기술의 핵심인 플러렌의 구조와 형태, 여러 가지 나노구조 이론 등을 설명하면서 과학도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미개척된 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나노 코리아 2004' 행사에 참석, 나노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나노기술 분야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서다. - 나노기술 관련, 한국과 영국 전문가들의 교류가 어떤 방식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번 방한 기간동안 ‘제2차 한영나노포럼’도 가지긴 했지만 양국 나노기술 현황 및 연구 내용 등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이를 통해 양국의 과학기술협력 방안을 제고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나노과학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선진국들이 나노기술 분야에 한창 투자하고 있다. 아직은 연구단계 수준에서 못 벗어나 있지만 논문 수나 업적을 비교했을 때, 한국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결코 뒤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 나노기술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내가 화학자로서 정확히 나노기술의 미래가 어떻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나노기술이 차세대신기술인 만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확신한다. - 노벨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노벨상만을 목적으로 공부할 게 아니라 팝스타, 개그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할 때 제일 행복한 것 아닐까.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