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11년, 쉼 없는 행보②한계 넘어 ‘장밋빛 미래’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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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1400% 중가 불구 '규모의 경제' 미비

"지식기반 시대 평생교육 선진화 주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

▲ 지난 9월 코엑스에서 열린 이러닝코리아에서 서울사이버대 교수가 부스를 방문한 학생과 상담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지난 2009년 고등교육법 이관 이후 사이버대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은 “요즘 사이버대 잘 나간다”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한계도 여전하다. 영세한 대학 규모, 온라인 학생평가 등은 사이버대의 약점이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태블릿 PC·클라우딩 기술 등 뉴 미디어 발달은 좋은 호재다. 내년부터 시동을 거는 ‘사이버대 중장기 발전방안’은 사이버대의 밝은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버대는 과연 한계를 넘어 장밋빛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을까.

■ ‘규모의 경제’는 아직...= 지난 11년 간 사이버대는 양적 측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01년 총 6220명이었던 입학정원은 2011년 3만1125명으로 400% 넘게 늘었다. 2002년 9920명이었던 등록인원은 2011년 2만5750명으로 무려 1600%나 증가했다. 재학생 규모는 2001년 6220명에서 2011년 9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10년 새 1400%나 늘어난 셈이다.

그렇지만 경쟁상대인 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와 비교해 볼 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방송대의 경우 한 해 입학정원이 3만1619명이고, 재학생 규모(2011년 기준)는 26만8561명이다. 21개 사이버대를 모두 합하면 입학정원에서 방송대 한 곳과 비슷해지고, 재학생은 3분의1 정도다. 여기에다가 방송대가 국립으로 운영되며 지원을 받는 점, 수업료가 사이버대의 2~3분의 1에 불과한 점을 놓고 볼 때, 여전히 경쟁은 버겁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논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현재 시점에서 무작정 사이버대를 늘릴 수도 없는 일이다. 2010년 기준 사이버대 전공학과 개설현황을 살펴보면, 사회계열 전공학과가 133개로 가장 많았고, 예체능계열 44개, 인문계열 28개, 공학계열 18개, 교육계열 13개, 의약계열은 4개였다. 과반수 이상이 사회계열에 집중돼 있고 자연계열 전공학과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편중현상이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무작정 사이버대 숫자만 늘릴 경우, 좁은 시장 속 경쟁만 치열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사이버대의 온라인 학생평가는 사이버대의 성장을 불러온 동시에 발목을 잡는 ‘딜레마’로 꼽힌다. 방송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사이버대가 고등교육법으로 이관된 후 원대협과 함께 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견이 나온 부분이 바로 ‘온라인 학생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대는 대학과 중·고등학교를 빌려 학생평가를 실시하지만 사이버대는 온라인 평가가 기본”이라며 “온라인 평가가 쉽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사실상 신뢰성을 담보키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뉴미디어’가 촉진제 될까= 명확한 한계 속에서도 사이버대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뉴미디어의 발전이 이런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사이버대가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 데스크톱에서만 진행되던 강의를 모바일로 끌어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이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까페에서 강의를 듣는다. 출결을 관리하고 진도를 체크하는 한편, 등록과 수강, 성적·학적 열람·신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대도 있다. 최근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바람을 타고 ‘동문’ 개념을 모바일과 결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IT 발전에 맞춘 사이버대는 이에 맞춰 순풍 항해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측이다.

한류 바람에 따른 해외진출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특히 한국 주도로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 10개국과 공동으로 사이버대를 구축하는 ‘아세안 사이버대’는 사이버대 세계화의 실험작이다. 사이버대는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세안 4개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후 이러한 모델을 세계에 심겠다는 계획이다. 박영규 원대협회장은 이와 관련 “공동학위제도를 활성화해 외국대학들과 교류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대가 지난해 내놓은 ‘사이버대 중장기 발전계획’은 이와 같은 사이버대의 미래상이 그대로 축약된 청사진이다. △특성화 및 글로벌화 △사이버대 역량강화 및 사회적 기여 △법·제도·체제 개선 등 3개 영역에서 8개 추진과제를 제시, 2013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 발전계획을 총괄한 임정근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은 “사이버대 역사가 10년을 맞은 시점에서 좀 더 도약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케 됐다”며 “이에 맞춰 추진한다면 사이버대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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