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으로 이른바 비인기학과들이 고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이 학과통폐합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건국대는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히브리학과를 통합해 EU문화정보학, 커뮤니케이션학, 히브리-중동학을 신설했다.
2004학년도 문과대학 입학정원은 총 3백4명이지만 이중에서 독문과를 지원한 인문학부 03학번의 경우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불문과 지원자는 겨우 1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건국대는 이에 대해 학생 지원이 극히 저조한 독어, 불어 등 비인기학과 전공 교수들은 전공 운영이 앞으로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해 전공 관련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관심을 적극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신설학과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우평 교수(독어독문학)는 “EU문화정보학은 독문학과 불문학을 결합한 특징이 있고 커뮤니케이션학은 독어와 불어의 언어 커뮤니케이션 측면을 강화했다”며 “신설학과를 통해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신설학과가 만들어진 것은 결국 비인기학과의 고사를 막는 하나의 자구책이자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