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선 著 <현시창>

이 책은 섣불리 청춘을 위로하기보다 그들이 겪고 있는 생생한 현실에 주목한다. 위로는 물론이거니와 어떠한 분석이나 결론도 없다. 다만 매우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여러 청춘들의 가슴 먹먹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질 뿐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 살해당한 여성,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스실에서 숨진 대학생, 돈을 위해 직장을 옮겼지만 갈수록 삶이 불안해지는 30대 회사원 등 청춘의 꿈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노동·돈·경쟁·여성을 키워드로 묶은 24편의 이야기를 실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제 힘으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오늘날 청춘의 고통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리하여 지금 청춘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얄팍한 위로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회의 변화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알마,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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