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著 <의사 김재규>

18년간의 유신 체제는 한 사람에 의해 종료됐다. 김재규는 1979년 청와대 궁정동에서 박정희를 총으로 쓰러뜨렸다. 우발적으로 대통령을 시해한 역적으로 취급 받았던 김재규는 33년동안 논의의 금기대상이었다. 하지만 2013년 현재 김재규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 논의의 지향점은 김재규 장군의 거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재규를 이토히루부미를 저격해 대한민국 독립의지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야욕을 고발한 안중근 의사와 마찬가지로 의사(義士)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재자 박정희를 제거하고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민주화 의지를 보여줬다는 이유에서다.

최후 진술을 통해서도 김재규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거사를 진행했다고 항변하며 "내가 이렇게 감으로써 자유민주주의는 확실히 보장되었다는 확신을 갖고 즐겁게 갑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대한미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발전과 10·26 민주회복 혁명, 이 정신이 영원히 빛날 것을 저는 믿도 또 빌면서 갑니다"고 말했다. (매직하우스, 1만 50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