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사회성 잠재력 다면평가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건국대가 수험생과 면접관들이 1박 2일 동안 합숙하며 강도 높은 면접을 하는 대기업 입시시험 형태의 입학사정관제 심층면접 방식을 5년째 시행하고 있다.

건국대(총장 송희영)는 27~28일 이틀간 경기 용인시 현대인재개발원에서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의 1박2일 합숙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합숙면접에는 평균 13.8대1의 경쟁률을 보인 올해 KU자기추천전형에서 1차 서류 평가를 통해 3배수로 선발된 일반면접대상자 202명이 참가했다.

이날 1박2일 합숙면접에서 입학사정관과 면접위원 교수들은 △개별면접 △집단면접 △발표면접 등 다양한 방식의 심층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인성,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인터뷰-토론-프레젠테이션 등 3차례 면접을 통해 한 사람당 50분 동안 자신의 진면목을 면접관들에게 드러낼 수 있었다.

합숙면접에 참여한 수험생들은 “국영수 점수가 아닌 나의 열정, 재능과 소질 등 진면목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강도 높은 심층 면접을 받다보니 이제는 어떤 형태의 면접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별로 각각 2개조씩 모집단위별 11개 팀으로 나눠 진행된 개별면접은 각 모집단위별로 3명의 면접관이 1명씩 학생을 상대로 자기소개서, 교사의견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등의 제출서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밤 7시30분부터 시작된 토론면접은 5~7명씩 조를 이뤄 수험생들이 주어진 논제에 대해 15분간 생각하고 30분간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면접 이틀째 발표면접은 지원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졌다. 20분간 주어진 자료를 읽고 생각해 메모를 한 후, 10분간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했다.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한 구리 인창고 고준영 (19)씨는 “긴장은 잠시일 뿐 진솔한 답변과 토론, 발표 등을 통해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며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응시자들끼리도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로 대할 수 있고 서로의 실력을 저절로 알게된다”고 말했다. 

오제중 입학사정관실장은 “기존의 면접고사는 5~10분의 간단한 인터뷰 또는 출제된 문제를 풀고 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는데, 이러한 일회성 면접으로는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초·중·고 12년간 교육활동의 성취를 단 1회, 그것도 짧은 시간에 평가할 수 없기에 여러번의 기회 제공과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의 우수성과 잠재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1박2일 면접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열 입학처장은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을 때보다 많은 비용과 공이 들지만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고, 대학과 해당 전공에 애착과 열정이 뛰어난 학생을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면접위원 교수들은 “다각적인 면접방식을 통해 면접위원들은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1박2일 심층면접의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박2일 합숙면접에 참여한 수험생 가운데 대입 수능시험 성적과 관계 없이 85명을 선발하며 최종합격자는 11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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