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관심고조 엑스포 현장… ‘청년 창업마당’ 호평

“저조한 기업 참여, 공학 분야 치중 등 아쉽다” 지적도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31일 개막한 ‘2012 산학연협력 엑스포’에는 대학·기업·연구기관이 모여 다채로운 볼거리와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전국 대학생들의 방문이 잇따르며 창업·취업에 대한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행사 첫날 엑스포 현장을 찾았다.

▲배규한 연구재단 사무총장이 호서대 LINK사업단의 노인용 게임기'팔도강산'을 시연해보고 있다. 한명섭 기자
엑스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코너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청년 창업마당(Student Startup Valley)’이었다. 이날 창업마당의 일환으로 열린 창업 경진대회 ‘E3-Pitch Contest’ 본선에서 학생들은 교육·환경보호·치안 등 3가지 주제에 관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교육을 주제로 대회에 참가한 박형진(경희대 관광경영학과 4)씨는 ‘사교육 컨설팅서비스’ 창업아이템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교육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학생들이 별도의 비용 없이 중·고등학생의 멘토로 활동하며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해주는 사교육 컨설팅서비스를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마련된 코너임에도 창업마당에 대한 대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했다. 박형진씨는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대학생들끼리 창업 아이디어를 경연할 수 있는 자리는 아직도 흔치않다”며 “창업마당을 통해 창업에 대한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송준경(창원대 컴퓨터공학과 3)씨는 “창업 아이디어 발표 후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에게 아이디어에 관한 것뿐 아니라 발표 자세, 화법 등에 대해서도 세심한 조언을 해준 점이 좋았다”며 “많은 코너가 있었지만 창업마당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교기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등의 우수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코너도 인기를 끌었다. 전주대 학교기업 궁중약고추장 유정우 품질관리팀 과장은 “전주대 학교기업에서 만든 수제 고추장에 대한 방문객 반응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 자동차 페인팅 관련 학교기업인 경북도립대학 라오닐의 장평(자동차과 1)씨는 “엑스포를 통해 자동차과가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 또 라오닐이 어떤 학교기업인지 알릴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립대의 학교기업 라오닐.
LINC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전남도립대학 김형민(자동차과 3)씨는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만든 ‘전동기 탑재 방향 조절식 연막 소독기’를 선보였다. 그는 “엑스포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캡스톤디자인에 대해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밝혔다.

엑스포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타 대학들의 산학연협력 우수 사례를 살피고자 현장을 찾은 대학도 있었다. 강웅기 숭의여자대학 주얼리디자인전공 교수는 “50여명의 학과 학생들과 함께 엑스포에 왔다”며 “12월에 학내 창업경진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엑스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엑스포에 대한 만족을 표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기업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화여대 산학협력팀 김광호 변리사는 “기업 관련 전문 엑스포가 아닌 산학연협력 엑스포에 기업을 참여시키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엑스포가 공학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강웅기 교수는 “디자인계열을 많이 보고 싶었는데 공학 분야 부스가 대다수였다”고 했고 한 학생도 “공학 분야에 치중된 코너·부스가 많다. 범위가 넓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운영의 미흡함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김완희(서울대 물리학과 4)씨는 “창업마당의 부스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구역 안쪽에 있는 부스는 방문객 접근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최명근(강원대 신소재공학과 3)씨는 “철저한 준비로 부스 운영을 잘하는 곳들도 있었지만 부스에 플랜카드만 달아놓고 사람도, 물품도 없는 부스들도 많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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