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콘텐츠로 세계 공략. 올해 안 '비전 2020' 보일 것”

 

▲ 사진=한명섭 기자

서울사이버대는 ‘첨단 시설과 환경을 갖춘 사이버대’로 통한다.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단독 캠퍼스를 조성한 것은 물론 전국 8곳에서 지역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재단의 투자 역시 상당하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중순 선임된 강인 총장을 만나 서울사이버대의 미래를 물었다. 강 총장은 ‘소통’과 ‘최고의 콘텐츠’라는 두 가지 구상을 밝혔다.

- 취임한 지 3개월 됐는데, 가장 시급한 일은.
“서울사이버대 역사가 10년을 넘어 11년째다. 전체 사이버대 숫자는 21개에 달한다. 사이버대끼리는 물론 오프라인 대학과도 경쟁해야 한다. 미래를 위해 비전을 점검할 시점이다. 그래서 다양한 부서의 요구를 담아 ‘비전2020’을 만들고 있다. 올해 안에 선을 보일 것이다.”

- 비전2020은 어떤 내용인가. 목표가 궁금하다.
“월드클래스 수준의 사이버대를 만드는 것이다. 서울사이버대가 이미 축적해놓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공략한다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으리라 본다. 우선 한·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우수한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영어 콘텐츠 제작보다 콘텐츠 질이 중요하다.
“맞다. 사이버대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콘텐츠의 질이다. 서울사이버대는 시설 면에서 사이버대 중 최고 수준이다. 사이버대라도 물리적 공간은 상당히 중요하다. 최고 수준의,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울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1만6000㎡의 최첨단 단독 캠퍼스를 조성, 국제회의실·세미나실·강의실·실습실 등을 갖춤으로써 재학생의 학습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 교육에 적합한 최고 수준의,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 교수연구동 시설이 놀랍던데. 수준 이상이더라.
“작년에 지하 2층~지상 7층 교수연구동을 확충했다. 7층에는 한 층 전체에 대형 1개, 중형 3개, 소형 3개의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교수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토론·좌담식 수업 참여도 가능하다.”

- 사이버대에 최첨단 시설이 꼭 필요한가.
“앞서 말했듯, 사이버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콘텐츠 제작환경을 최첨단화하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며 교수님들의 최고 연구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캠퍼스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오프라인 특강이나 세미나를 위해 필요한 멀티미디어 시설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국제회의실은 4개 국어 동시 통역이 가능하여 본교 협력대학인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교수들이 학생을 위해 방문, 특강을 하기도 한다. 평상시에도 입시준비생이나 일반인이 ‘캠퍼스 투어’를 신청해 학교를 찾는데, 와서 보면 많이들 놀라워한다. 캠퍼스에선 학교 행사뿐 아니라 외부 단체나 협력기관, 지역 기관들의 행사도 많이 열린다. 최첨단 캠퍼스 시설은 교육의 질 향상과 대학의 사회적 기여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 사이버대로는 최초로 IMS 은상을 받았는데.
“한국형 교육 콘텐츠 모듈화 개발을 진행, e러닝 시스템인 ‘SCU Learning WAVE’(이하 WAVE)를 자체 개발했다. WAVE로 e러닝 국제대회인 ‘IMS Learning Impact Award 2011’에서 은상도 받았다. 사이버대로선 처음이다. WAVE는 수업의 유닛화를 가능하게 만든 게 특징이다. 교수는 물론 학생들이 수업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수업을 진행하다가 학생이 위키피디아에서 관련 내용을 가져와 수업에 넣을 수도 있다. 현재 전체 수업 70%가 WAVE로 개발된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계속해서 확장, 발전시킬 예정이다.”

- ‘한·아세안 사이버대’의 현재 진행상태는.
“서울사이버대는 교과부가 주도하는 ‘한·아세안 사이버대’의 단독 주관대학이다. 현재 캄보디아과학기술대학에서 수업을 시작한 지 2주일 정도 됐다. 언어와 인프라 구축에서 다소 어려움은 있으나, 현재 순조롭게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로 확장되어가는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아시아 진출에서 한류 덕 보는 부분이 있는지.
“한류는 말 그대로 ‘바람’이다. 지난 11년 동안 사이버 교육이 이렇게 성장한 나라가 있는가. 사이버교육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미래 교육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교육의 비중이 미래에는 더욱더 커지게 될 것이다. 그중 가장 앞서가는 게 우리나라다. 최근 동남아 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관심이 많다. 영토가 워낙 넓어 사이버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러시아의 많은 대학이 우리 대학에 와서 선진화된 e러닝 시스템을 배우고 갔다.”

- 사이버대가 성장하는 데 과제는 무엇인가.
“양적인 성장은 이미 많이 진행됐다. 이제는 모든 사이버대가 내실을 기해야 할 때다. 학사의 경우 내실을 기하고, 이와 동시에 석사 쪽은 좀 더 확충해야 할 것 같다. 올해 교과부가 새로운 사이버대 승인을 내준 곳이 한 곳도 없다. 대학원은 신규로 세 곳을 개설인가 했는데, 그런 의미 아닐까 싶다.”

- 2년의 임기 동안 어떤 총장이 되고 싶은가.
“서울사이버대의 ‘월드클래스 진입’이 궁극 목표다. 그러려면 먼저 최고의 콘텐츠가 필요하지 않을까.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다학점의 팀 티칭이나 좌담식 수업, 가상 프로그램 등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소통’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는 집단지성이 요구되는 시대다. 전체 교직원과 함께하는 총장, 모든 학생과 감성적인 소통하는 총장이 되고자 한다. 그 두 개가 축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사이버대의 강점인 최첨단 시스템을 널리 알리고 싶다.”

강인 총장은...

이화여대에서 가정관리학과 학사·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2002년 이화여대 인간환경연구소 연구원, 2002~2004년 이화여대 BK21 인문사회분야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2005년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겸임 조교수를 지냈고, 2007년부터 서울사이버대 강단에 섰다. 노인복지학과 학과장, 입학처장,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부총장직을 역임했으며, 올해 8월 총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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