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여 곳서 집행부 교체 … 세계 학회 이끌기도

“글로벌 수준의 역량 다지고 국가 발전에 기여” 포부

[한국대학신문 민현희·이현진 기자] 최근 국내 주요 학회들의 신임 회장 취임, 차기·차차기 회장 선출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금난과 운영난에 시달리는 학회가 점점 늘어나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많은 학회들이 새 집행부를 선출하고 사업을 확대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새 학회장들은 근래의 추세에 발맞춰 학회의 세계화,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등에 역점을 두고 학회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 50여개 주요 학회서 회장 취임·선출 = 9일 각 학회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최근 2개월간 50여개가 넘는 주요 학회에서 신임 회장이 취임하거나 차기·차차기 회장이 선출됐다.<표 참조>

[표]최근 2개월 간 새 회장 취임·선출학회(출처: 각 학회)

학회 신임·차(차)기 회장 소속 신임·차(차)기 회장 임기
한국정보기술학회 박종안   조선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2013.01.01~2013.12.31
한국통계학회 이정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2014.01.01.~2014.12.31
대한언어학회 임경섭 동신대 아동영어교육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한국언어학회 이성하 한국외대 영어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한국항공우주학회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2013.01.01~2013.12.31
한국기호학회 김성도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한국언론학회 김동규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2.10.15~2013.10.총회일
한국일본어교육학회 김인현 조선대 일본어과 교수 2012.10.01~2014.09.30
한국디자인학회 홍정표 전북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2014.01.01~2015.12.31
한국해양관광학회 양길승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2012.09.21~2014.09.20
산업클러스터학회 이의영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2012.09.01~2014.08.31
지속가능과학회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 2012.09.01~2014.08.31
대한광역학학회 한세준 조선대 의대 교수 2012.09.01~2014.08.31
한국생태학회 조도순 가톨릭대 생명과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대한슬관절학회 전철홍 원광대 의대 교수 2014.05.01~2015.04.30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한국환경보건학회 이진헌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2013.01.01~2014.12.31
한국정보통신학회 정회경 배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대한토목학회 심종성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2013.01.01~2013.12.31
대한이과학회 여상원 가톨릭대 의대 교수 2012.10.20~2014.10.총회일
대한정형외과학회 성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 2014.11.01~2015.10.31
표준학회 백영남 경희대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2013.01.01~2014.12.31
대한관절경학회 이범구 가천대 의전원 교수 2012.10.01~2013.09.30
한국균학회 이윤수 강원대 식물자원응용공학과 교수 2015.01.01~2015.12.31
한국원자력학회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 2012.09.01~2013.08.31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도재원 순천향대 의대 교수 2012.09.01~2013.08.31
보건의료산업학회 김영배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2012.09.01~2014.08.31
영성과사회복지학회 김동배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2012.12.총회일로부터 1년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 박미은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13.01.01~2013.12.31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이봉규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2013.01.01~2013.12.31
한국분말야금학회 안중호 안동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2013.01.01~2013.12.31
대한금속재료학회 신광선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2013.01.01~2013.12.31
한국정밀공학회 이응숙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2013.01.01~2013.12.31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허창수 인하대 전기공학부 교수 2014.01.01~2014.12.31
대한가정학회 곽인숙 우석대 실버복지학과 교수 2012.11.01~2013.10.31
녹색물류학회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 2013.01.01~2014.12.31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김병선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한국언어문화교육학회 박동호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 2013.01.01~2014.12.31
한국의료시뮬레이션학회 임태호 한양대 의대 교수 2012.10.20~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재욱 제일병원장 2012.10.05~2013.10.04
대한소아신장학회 하일수 서울대 의대 교수 2012.10.05~2015.10.04
한국미생물학회 이건형 군산대 생물학과 교수 2014.01.01~2014.12.31
한국줄기세포학회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 2014.01.01부터 1년 혹은 2년
한국경영학회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2014.03.01~2015.02.28
대한갑상선학회 정준기 서울대 의대 교수 2012.09.01~2013.08.31
한국해양환경공학회 현범수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 2013.01.01~2014.12.31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 왕규창 서울대 의대 교수 2012.09.01~2013.08.31
세계폴리머콘크리트학회 연규석 강원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2013.04.01~2017.03.31
세계중국어수사학회 나민구 한국외대 중국학부 교수 2013.01.01~2014.12.31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는 양길승 한국해양관광학회장, 이의영 산업클러스터학회장, 문형남 지속가능과학회장, 한세준 대한광역학학회장, 정연호 한국원자력학회장, 도재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장, 김영배 보건의료산업학회장, 정준기 대한갑상선학회장 등이 학회의 새 리더로 취임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김동규 한국언론학회장, 김인현 한국일본어교육학회장, 이범구 대한관절경학회장, 여상원 대한이과학회장, 김재욱 대한산부인과학회장, 하일수 대한소아신장학회장, 임태호 한국의료시뮬레이션학회장이 임기를 시작했고 이번달에는 곽인숙 대한가정학회장이 취임했다. 다음달에는 김동배 영성과사회복지학회장이 회장으로서의 직무에 들어간다.

새해의 시작인 내년 1월 1일에는 최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신임 회장들이 대거 임기를 시작한다. 해당 회장들로는 박종안 한국정보기술학회장, 이성하 한국언어학회장, 조진수 한국항공우주학회장, 김성도 한국기호학회장, 심종성 대한토목학회장, 백영남 표준학회장, 이봉규 한국인터넷정보학회장, 신광선 대한금속재료학회장, 이현우 녹색물류학회장 등이 있다.

2014년 이후에 활동할 차기·차차기 회장을 최근 미리 선출한 학회들도 있다. 회장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학회 운영 방향에 대해 더욱 심도 깊게 고민할 수 있도록 준비의 시간을 준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한국통계학회 차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정진 숭실대 교수는 내년 차기 회장을 거쳐 2014년 회장직을 맡게 된다.

또 이윤수 강원대 교수의 경우 한국균학회에서 내년에는 부회장, 2014년에는 차기 회장으로 활동한 뒤 2015년 1년간 회장을 맡아 학회를 이끌어 간다. 홍정표 전북대 교수(한국디자인학회), 성상철 서울대 교수(대한정형외과학회), 이장우 경북대 교수(한국경영학회) 등도 2014년 이후 회장으로 취임한다.

■ 세계 학회 이끌고 새 학회 창립도 = 우리나라의 우수한 연구 경쟁력을 입증하며 세계 학회의 리더로 선 교수들도 있다. 지난 9월 임기를 시작한 왕규창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장, 내년부터 회장으로 활동하는 연규석 세계폴리머콘크리트학회장, 나민구 세계중국어수사학회장 등이다.

이 중 세계폴리머콘크리트학회는 시멘트 대신 모래·자갈을 고분자 재료로 경화시킨 ‘폴리머 콘크리트’ 관련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학회로 1975년 설립됐다. 연 회장은 1987년부터 이 학회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0여 년간 학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내 대학 교수들의 세계 학회장 취임과 관련, 서울 한 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의 국제 학회장 취임·선출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학자들의 연구 경쟁력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은 물론, 국내 학회들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학회장은 교수가 맡는 게 일반적이지만 연구원, 기업 대표 등이 회장으로 선출되는 경우도 있다. 내년 1월 1일 회장으로 취임하는 이현우 녹색물류학회장(CJ대한통운 대표)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물류 현장에서 30여 년간 활동해온 베테랑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인천대에서 물류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이와 함께 김동배 영성과사회복지학회장, 임태호 한국의료시뮬레이션학회장은 해당 학회의 초대 회장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중 영성과사회복지학회는 사회복지기관의 영성적 실천을 촉진하고자 설립됐으며 이달 3일 창립학술대회를 열었다. 향후 영성민감형 사회복지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의료시뮬레이션학회는 2009년 설립된 한국의료시뮬레이션연구회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달 창립됐다. 의료시뮬레이션은 의대생뿐 아니라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모든 직역의 의료인을 아우르는 분야다. 최근 시뮬레이션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대학과 병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 “세계수준 역량 키우고 사회공헌” 포부 = 최근 취임하거나 선출된 신임 학회장, 차기·차차기 학회장 대부분은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세계수준의 학회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여상원 대한이과학회장은 “대한이과학회가 향후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학술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고, 김인현 한국일본어교육학회장은 “임기 동안 일본어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한일 양국의 교류 활성화와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1월 취임하는 이봉규 한국인터넷정보학회장은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인 국가 ICT산업의 부흥을 위해 국내 인터넷 정보산업의 체계적 발전을 지원하는 학술적·실용적 연구에 학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의영 산업클러스터학회장은 “그동안의 지역정책과 산업클러스터정책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관련기관 등의 정책 입안·집행이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공익을 위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회장들도 있다. 내년 1월 2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임경섭 대한언어학회장은 각 지역사회와 연계한 재능기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관공서, 관광지 등에 적혀 있는 각종 영문 표기·설명들이 올바른지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활동이 주를 이룰 것을 보인다.

임 회장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재능기부 외에도 통일에 대비해 남북한 맞춤법을 비교하는 활동 등도 추진할 것”이라며 “취임 후 보다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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