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벌이던 '농촌봉사활동(농활)'이 올해는 예년과 다른 '환경현장활동(환활)' 성격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전국 각 대학 1천2백여명 학생들은 지난 달 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핵발전소 지역, 소음공해 지역, 송전선로 건설반대지역, 미국 폭격장 폐쇄요구 지역에서 단순한 농촌 일손 돕기차원을 넘은 지역 환경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운 현장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에 원전, 송전탑, 공군기지 등을 건설하는 것은 환경파괴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으로 현장활동을 마련했고, 지역주민들과 어려움을 +공유하며 연합해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한다.

핵발전소 지역인 영광지역에는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3백여명이 현장활동중인 것을 비롯, 울진지역에는 서강대·이화여대·성균관대 등 2백여명이, 울산지역에는 부산대·부경대·동의대 등 1백60여명 대학생이 현장활동을 한다.

공군기지 소음공해지역인 서산에는 충남대, 대전산업대 등 대학생 1백60여명, 송전선로 건설반대 지역인 태백에는 상지대와 강원대생 +20여명, 병원적출물 소각장 건설 반대지역인 포천에는 서울대, 숙명여대 +등 2백50여명 대학생이 포진했다.

또한 미국 폭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지역인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에서는 경희대를 포함한 10여개 대학 1백여명 대학생이 현장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 주민들과 함께 폭격장 정문앞 시위를 벌였고, 7일에는 주민·학생체육대회를 갖기도 했다.

매향리 현장활동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주민들과 생활하면서 매향리 +폭격장 문제는 비단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에해당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 1학기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은 등록금 인상 반대에 관련한 교육행정에 초점이 있었다. 하지만 등록금 문제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고, 이같은 환경현장활동 등을 계기로 사회성 있는 문제에 대한 학생운동이 2학기엔 활개를 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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