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알레시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著 <복지국가의 정치학>

이 책의 표면적 주제는 복지 제도이지만 그 안에는 미국과 유럽의 제도가 얼마만큼 다른가, 그리고 그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알레시나와 글레이저는 국가별 자료에 대한 꼼꼼하고 체계적인 분석을 기초로 해 소득 재분배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국가 개입 수준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학자임에도 이 차이가 세전 소득, 개방도 그리고 사회적 이동성과 같은 경제적 요인들로는 설명되지 않으며, 정치 제도와 인종적 이질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그 역사적 기원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과 소득 재분배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 즉 ‘이데올로기’가 다르며, 이는 자연스럽게 성립한 것이 아니라 정치가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세뇌시킨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 중요하고 도발적인 분석은 경제학과 복지시스템을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복지 논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 것이다.(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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