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성적 버릴 수 있고, 학과도 2지망까지 선택 가능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무리 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정시모집 준비 체제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4년제 대학은 정시에서 가·나·다 군별로 총 3번 지원이 가능한데 비해, 2·3년제 전문대학은 지원 횟수 제한이 없다. 뿐만 아니라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과 중복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대학 입시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수험생들이 전문대를 대입의 ‘보너스’로 여긴다. 특성화된 학과와 높은 취업률로 인해 전문대학의 인기가 높아져가고 있는 요즘, 전문대 정시 지원 시 고려할 사항을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수능 성적편차 큰 경우 의외로 성적 잘 나올 수도=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전문대학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2개 영역을 반영한다. 때문에 전체 평균 성적이 낮더라도 일부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지원 시 유리할 수 있다.

삼육보건대는 ‘언·수·외 중 2과목+탐구 중 1과목’, 한양여대는 ‘언·수·외 중 2과목+탐구 중 2과목’을 반영한다. 동양미래대, 명지전문대, 서일대(정시1차), 숭의여대, 안산대(정시1차)의 경우 ‘언·수·외 중 1과목+탐구 1~2개 영역’만 반영하고 있으며, 경인여대, 배화여대, 유한대, 인덕대, 인천 재능대 등은 ‘언·수·외·탐 중 성적이 우수한 2개 영역’만 반영한다. 결국 대학에서 선택해 반영하는 영역의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성적 반영 학기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경기과학기술대(정시2차), 안산대(정시2차), 인하공전은 정시에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반면 서울·경기 소재 대부분의 대학은 정시에서도 해당 학기 전 과목의 내신 성적을 반영하고 있어 학생부 성적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고2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 편이다.

특정 학기 성적만 우수한 학생들이라면, 경기과학기술대(정시1차), 인천재능대와 같이 가장 우수한 1~2개 학기를 선택해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반면 경인여대의 경우 학생부 성적 반영 학기가 많아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은 기본점수를 부여하는 대학도 있고, 등급별로 환산하는 방식이 달라 대학별 적용 방법에 따라 성적을 계산해 봐야 내신이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정시 1·2차로 구분해 선발하는 대학도 있어= 정시에서 1차와 2차로 나누어 모집을 실시하기도 한다. 경기과학기술대, 김포대, 서일대, 안산대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일부대학은 정시1차에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할 경우 정시2차를 실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학별 원서접수 일정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선발 방법이 동일하다면 대체로 정시2차의 합격 성적이 높은 편이므로 성적이 부족할 경우 정시1차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반면, 김포대, 서일대, 인천재능대 등은 정시 1·2차 전형방법이 달라 정시2차에서 수능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2지망 지원·복수 지원 가능 등 대학별 특성 눈여겨 봐야= 한 대학에서 1개 학과에만 지원할 수 있는 4년제와 달리 전문대는 2지망까지 지원하거나 복수의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동양미래대학, 배화여대, 부천대, 인덕대 등은 2지망까지 지원이 가능하며, 경인여대, 김포대는 2개 이상의 학과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한 개 학과는 성적에 맞춰 지원하고 다른 학과는 성적을 낮춰 안전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2지망의 경우 선발 방식이 학교에 따라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배화여대의 경우 1지망 지원자를 대상으로 충원하고 미달인 경우 전문계고교전형 지원자→2지망 지원자 순으로 선발한다.

일부학과는 면접, 실기 성적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는 다소 부족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예를 들어, 유한대의 호텔관광과와 올해 신설된 IT융합학부의 경우 ‘학생부 33.3%+수능 33.3%+면접 33.3%’로 선발해 면접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능 성적 편차가 큰 학생들은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특히 전문대는 인문·자연 교차지원도 자유롭고 취업에 유리한 학과도 많아 자신의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3학년도 전문대 일부 정시모집 성적 반영방법    (출처: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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