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군 절반·다군 의학과 제외 전원 수능 100%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2013학년도 아주대 입시가 달라졌다. 이번 입시에서 1049명을 선발할 아주대는 가군과 다군만 모집하던 기존 입시정책을 벗고 나군을 신설했다. 정시모집답게 수능의 반영비율이 가장 높지만 수능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바꿨다. 기존에 운영되던 학부제도 학과제로 전환됐다.

2013학년도 아주대 입시의 특징은 정시 나군의 신설이다. 기계공학과와 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73명을 선발한다. 아주대는 이들을 수능성적만 보고 뽑기로 했다. 그도 수리가형(50%)과 과탐(50%)만 보고 선발한다. 수리는 표준점수를, 과탐은 상위 2과목의 백분위 평균 점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언어와 외국어에 자신 없는 이과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나군의 신설은 수능을 강조하는 아주대의 정시모집 특징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정시 가군에서 363명을 선발하는 아주대는 이 중 각 학과별로 50%의 인원을 수능성적으로만 우선선발하도록 했다. 일반선발로 뽑히는 50%의 인원도 수능비율이 70%다. 정시 가군 가운데 입학사정관이 선발하는 국가유공자전형도 수능비율이 60%다.

정시 다군으로 선발되는 477명 중 의학과를 제외한 일반전형 457명도 수능점수만 반영한다. 의학과 모집인원 20명은 1단계 수능 100%, 2단계 수능 80%, 면접 20% 비율로 선발한다. 정원 외로 뽑는 농어촌학생특별전형도 수능 60%, 서류평가가 40%로 아주대의 입시는 수능성적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대 입시에서 수능점수가 가장 중요한 만큼 영역별 반영비율도 점검해야 한다. 이번 입시에서 아주대는 문·이과에서 가장 반영비율이 높았던 외국어 영역의 비율을 일부 변경했다. 가군 전체와 다군 선발 인원 중 인문대학의 반영 비율이 30%로 5%p 낮춰진 것.

대신 가군의 자연계열은 언어영역(15%→20%)이 높아졌고, 경영대학과 인문계열은 탐구영역(15%→20%)의 비율이 높아졌다. 다군으로 선발하는 인문계열은 외국어(35%→30%)가 낮아진 대신 수리(20%→25%)가 높아졌다.

정시 다군의 자연계열과 경영대학의 반영비율도 변했다. 각각 탐구영역과 경영대학에서 5%p씩 낮아지고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이 35%로 5%p 높아졌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할 예정이다.

입학팀 한준 주임은 “기존 반영비율이 서울주요 대학과 차이가 있어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다고 판단해 조정했다”고 말했다. 다군에 대해서는 “아주대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해 학교가 원하는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방향으로 반영비율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한 아주대의 변화도 잘 알아야 한다. 모집단위가 세분화됐기 때문이다. 기계공학부를 기계공학과로 전환시킨 아주대는 그밖에도 정보컴퓨터공학과에서 컴퓨터공학전공과 소프트웨어보안전공으로 나누어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인문대학도 국어국문학을 비롯해 영어영문학 △불어불문학 △사학 △문화콘텐츠학으로 나뉘어 학생을 선발한다. 단, 사회과학부는 학부제를 유지해 정시모집을 진행한다.

이번 입시에서 아주대는 학생부를 거의 요구하지 않지만 정시 가군의 일반선발자들은 다르다. 학생부 성적이 30% 반영된다. 자연계와 인문계 모두 영어(30%)를 중시한 가운데 자연계는 수학(30%), 인문계는 국어(30%)에 신경 써야 한다. 사회(인문)와 과학(자연)은 모두 20%를 반영한다.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다. 아주대는 과목별 석차등급을 이용해 학생부 점수를 산출할 계획이다.

 

“아주대의 융·복합학과를 소개합니다”
실용학문 위주 '인성․교양'까지 겸비

 

아주대는 실용학문 위주의 융‧복합학과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교양이 풍부하면서 전공 지식도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안재환 아주대 총장은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문화에 대한 성찰을 통해 미래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탄탄한 기초역량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가 다양한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 교육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장의 생생한 경험’ 문화콘텐츠학과 = 문화콘텐츠학과는 2010년 3월 연계전공으로 신설된 학과다. 올해 아주대가 학과제로 전환하며 처음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 학과에서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 스토리텔링 기반의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문화콘텐츠학과의 강점은 ‘실무교육’이다. 교수진, 커리큘럼 모두 실무 맞춤형이다. 식객, 파랑주의보, 미인도 등을 연출한 전윤수 감독이 교수로 있어 학생들은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배울 수 있다. 교과목 역시 전시와 공연, 디지털 스토리텔링 등 실무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인문대학에 개설된 문화콘텐츠학과는 이 대학 이공계열의 ‘스마트콘텐츠 전공’과 유사하지만 문과출신 학생에게 필요한 기획과 마케팅 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학과는 처음 인문대학의 연계전공으로 개설돼 복수전공으로만 이수할 수 있었지만 올해 학과제로 변경되면서 정식 학과로 신설됐다.

■ ‘금융을 복합과학으로’ 금융공학과 = 금융공학과는 금융자산‧금융파생상품을 설계하고 가치평가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다. 기존 경영학에서 재무 분야가 더 강조된 학과라고 볼 수 있다. 이 학과는 경영대학 내 경영, 수학, 경제, 컴퓨터 사이언스를 한 데 모았다.

특히 2009년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5년간 75억을 지원받고 있는 아주대의 핵심 학과다. 아주대 입시(입학)관계자는 “정시 합격자들은 평균 상위 95%의 실력자”라며 “워렌 버핏과 같은 펀드매니저를 양성하는 학과”라고 말했다.

■ ‘서울어코드 사업 선정’ 소프트웨어융합학과 =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 그리고 기획력까지 필요한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이 학과에선 스마트기기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하고, 항공기나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지난해 정보통신대학에 신설된 이 학과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서울어코드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7년간 38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24개 국내 IT업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상호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학과는 C학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A, B, F 학점제를 시행하며 C 이하의 점수를 받은 학생은 의무적으로 재수강을 해야 한다. 졸업학점도 140점으로 높은 편이다.

■ ‘정보보안 특성화’ 소프트웨어보안전공 = 소프트웨어보안전공은 기존 컴퓨터공학에서 정보보안 분야를 특화한 학과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보안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백신을 만들거나 인터넷 보안을 연구하는 전공으로, 프로그래밍 기술 습득이 필수적이다. 기술만이 아닌 보안 분야의 도덕적 윤리 등 보안 전문가로서의 소양도 함양할 수 있다. 올해부터 정보컴퓨터공학과 내 세부전공으로 신설돼 신입생을 선발한다.

■ ‘기획부터 제작까지’ 미디어학과 = 미디어학과는 문화콘텐츠학과와 같이 문화콘텐츠 개발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로, 스마트콘텐츠전공과 소셜미디어전공으로 나뉜다. 이 전공은 기획과 마케팅에 중점을 둔 문화콘텐츠학과와 달리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에 방점을 두고 인재를 육성한다.

스마트콘텐츠전공은 어플과 게임, 영상 교육 등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전문가를, 소셜미디어전공은 소셜어플리케이션을 기획, 제작해 서비스와 상품개발로 활용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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