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할 대학 범위 정하고 대학별 선발방법 확인하자

동일 대학서도 모집 군 따라 전형방법 다른 점 유의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본격적인 정시모집 기간이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먼저 지원참고표나 전년도 성적 등을 기준으로 지원할 대학의 범위를 정한 뒤 대학별로 어떻게 학생을 선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전년성적 기준 지원가능한 곳 정해야= 서울대(나군)은 1단계에서 수능 100%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인문대학이 수능·학생부·논술을 반영하고, 자연과학대학과 경영대학은 수능·학생부·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따라서 1단계 합격에서는 수능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려대(가군)·서강대(나군)·연세대(가군)·이화여대(가군) 등은 모집 인원의 일정 비율을 수능 100%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인원은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반영해 뽑는다. 수능 성적이 좋아 우선선발로 합격할 수 있다면 학생부 성적이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만약 우선선발로 합격하지 못하게 되면 학생부 성적까지 따져 당락이 결정됨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경희대(가/다군)·단국대(나군)·서울시립대(가/다군)·숙명여대(나군)·한국외대(가군)·한양대(나군) 등은 모두 수능만 100%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므로 학생부 성적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또 동일한 대학이라 해더라도 모집 군별로 전형방법이 다른 경우도 있다. 숭실대(가군)은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나군과 다군에서는 수능 70%,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따라서 수능·학생부 성적을 고려해 어떤 전형방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본 다음 대학과 모집 군을 선택해야 한다. 교대나 일부 대학의 사범계열은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형방법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 영역별 반영비율 따라 유·불리 갈려= 대학마다 전형 방법뿐 아니라 영역별 반영비율도 달리 적용한다. 때문에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큰 학생의 경우 수능 반영영역과 반영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그러나 일부 영역만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덕성여대 인문계의 경우 언어·외국어는 필수로 반영하고 수리·탐구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자연계는 수리·외국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언어·탐구 중 하나를 선택해 총 세 개 영역을 반영한다. 동덕여대는 인문계, 자연계 모두 외국어·탐구는 필수로 반영하고 언어·수리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세 개 영역을 반영한다.

동일 대학에서도 군별로 반영하는 영역이 다른 경우도 있다. 홍익대 자연계의 경우 가군과 다군에서는 수리 가형과 과탐이 필수이며, 언어·외국어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총 세 개 영역을 반영한다. 반면 나군에서는 수리 가형과 과탐 성적만 반영한다. 아주대 역시 올해 신설된 나군에서는 수리 가형과 과탐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특정 영역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할 때 유리하다. 다만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이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반영하는 영역이 같더라도 영역별 반영 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다. 건국대 자연계와 동국대 자연계가 바로 그런 경우다. 건국대 자연계는 언어 20%, 수리 가형 30%, 외국어 30%, 과탐 20%가 반영된다. 동국대 자연계는 언어 10%, 수리 가형 35%, 외국어 35%, 과탐 20%로 건국대와 반영비율이 다르다. 건국대는 4개 영역의 반영 비율이 비슷한 반면 동국대는 언어 영역에 비해 수리·외국어 반영비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성적 편차가 큰 학생 중 수리, 외국어 성적이 좋다면 동국대가 비교적 더 유리하다.

이러한 반영비율은 모집단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숭실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 35%, 수리15%, 외국어 35%, 탐구 15%를 반영한다. 그러나 경제통상대·경영대·금융학부는 언어 15%, 수리 35%, 외국어 35%, 탐구 15%를 반영해 언어에 비해 수리 반영 비율이 높다.

◆ 대학마다 다른 계산법···환산점수 확인해야= 각 대학별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대학별 환산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각 영역별로 백분위가 같더라도 표준점수는 서로 달라 활용지표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 영역의 성적을 단순히 합산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영역별 최고 점수로 나눈 뒤 계산하는 대학도 있다.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환산점수를 확인한 후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각 대학별로 환산점수에 따라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단순 합산 점수로 봤을 때는 당연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환산점수에서 뒤집혀 불합격하는 사례도 있다”며 “정시 지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성적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스> 올해 모집 군 바뀐 대학은 어디?
아주대·가천대 나군 신설···진주교대 가→나로 변경
교대는 부산교대만 가군 선발 대부분 나군서 모집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정시에서 모집 군을 변경한 대학은 진주교대 한 곳이다. 지난 해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 시기를 변경했다. 올해 가군에서 모집하는 교대는 부산교대가 유일하고, 그 외 교대는 모두 나군에서 선발한다. 모집 군의 변화는 해당 대학뿐만 아니라 경쟁대학의 입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모집 군을 확대·축소하는 대학들이 많은 편이다.

그 중 가천대(글로벌캠퍼스)는 가·다군 모집에서 새롭게 나군 모집을 추가했다. 신설된 나군에서는 수능100%로 글로벌경영학트랙에서만 20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아주대도 가·다군 모집에서 나군을 신설했다.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3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능 수리가형과 과탐 성적만으로 73명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 확대와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영향으로 정시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정시 군별 모집 인원이 전년도보다 모두 감소했는데 △가군은 3060명 △나군은 5032명 △다군은 1711명이 감소해 나군의 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더욱이 나군은 모집 대학도 작년보다 9개교가 줄어 대학별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다.

모집 군을 나누어 선발하는 분할모집 대학이 전년도 171개 대학에서 올해 164개 대학으로 소폭 감소했다. 가·나, 나·다 군으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이 각각 4개, 5개교 줄었고, 가·다 군 분할 모집만 2개 대학이 증가했다. 나군 모집 대학 감소의 영향으로 나군 모집이 포함된 분할모집 대학 수가 126개교로 가장 적다.

그러나 김희동 소장은 “분할모집의 경우 군별로 모집인원 차이가 많이 날 수 있고, 모집하는 계열 또는 모집단위를 달리해 특정 군에서만 선발하는 경우도 있어 대학 수만 두고 나군을 포함한 분할 모집이 불리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대학별 요강을 통해 군별로 어떤 모집 단위에서 학생 선발이 있는지, 모집 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도움말 :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 2013 정시 모집 군 변경 대학 현황(자료 : 진학사)

구분
대학
2012학년도
2013학년도
모집 군 변경
진주교대
가군
나군
모집 군 확대
가천대(글로벌)
가/다군
가//다군
단국대(천안)
나/다군
/나/다군
동양대
나/다군
/나/다군
아주대
가/다군
가//다군
한밭대
가군
가/
한북대
가군
가/
모집 군 축소
광주대
가/나/다군
가/다군
동국대(경주)
가/나/다군
가/다군
동신대
가/나/다군
가/다군
동의대
가/나/다군
가/나군
조선대
가/나/다군
가/나군
한성대
가/나/다군
가/다군
호남대
가/나/다군
가/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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