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대전지역 최대 규모···신입생 대부분 입주 가능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스마트 폰 하나로 학사업무 ‘OK’
예산 20% 학생 장학금으로 투자 재학생 45%가 장학생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배재대는 대전에 위치한 대학 중 가장 유서 깊은 대학이다. 1885년 설립된 배재학당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배재학당은 미국 감리회 소속 선교사 아펜젤러 목사에 의해 설립, 이듬해인 1886년 고종황제로부터 교명을 하사받았다. 한국최초의 서양식 고등교육기관으로 출발한 배재학당은 1895년 대학부가 정식으로 설치돼 지금의 배재대로 전통이 이어져 왔다.

◆ 기숙사·장학금 충실, 학생 배려하는 대학= 배재대는 학생이 편안한 대학이다. 기숙사 시설과 장학제도에서 학생에 대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생활관(기숙사)은 대전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수용인원만 17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1200명)는 신입생에게 배정된다. 집과 대학 간 거리가 먼 신입생은 대부분 안심하고 입주할 수 있다.

최홍규 입학과장은 “신입생 2500여명 중 대전지역 출신(750명)을 제외하면 1750명 정도가 집과 떨어져 거주를 하게 된다”며 “이 가운데 68.5%(1200명)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숙사 입주자격은 성적을 기준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워낙 수용인원이 많기 때문에 실제 기숙사 거주가 필요한 신입생이라면 대부분 입주가 가능하다.

기숙사비도 저렴하다. 남자 기숙사 4인실 기준 한 학기 50만원이다. 여자 기숙사 2인실을 기준으로 해도 한 학기 60만원에 불과하다. 한 달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 15만원도 안 되는 금액이다. 사립대 기숙사비 평균이 월 3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시설은 최첨단이다. 생활관에는 독서실, 휴게실, 인터넷카페, 면회실, 체력단련실, 세미나실, 편의점, 문화공간, 세탁실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준공한 배재국제언어생활관에는 1100명이 입주할 수 있다.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8274㎡(5528평) 규모로 기숙사 안에는 11타석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클럽도 있다.

 
◆ ‘배재정보화 2.0’ 구축···편해진 대학생활= 대학생활에서도 학교 측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배재대는 지난 27일 국내 대학 최초로 모든 구성원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로 모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배재정보화 2.0’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1년 4개월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개통됐다. 배재대는 시스템 구축에만 23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배재대 구성원은 캠퍼스 내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강의 예약이나 도서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학 행정에서도 전자결재·학사관리·행정관리·연구관리 등이 통합돼 업무의 효율성도 높였다. 김영호 총장은 “배재정보화2.0이 구축됨에 따라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통해 실시간 강의를 시청하는 등 모든 학사를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교수와 직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학사·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돼 교육서비스의 질이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대거 확충했다. 배재대는 지난해 127억 원 수준이던 장학금을 올해 198억 원으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2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장학금으로 쓰인다. 이는 배재대 전체 교비회계 예산(1051억 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2013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신설 장학금이 대폭 늘었다. 해외 자매대학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지는 글로벌배재장학금을 비롯해 △입학사정관전형 우수 장학금 △대전지역 고교 졸업자 장학금 △특성화고졸 재직자 장학금 △생활보호대상자 장학금 △배재사랑장학금 등이 모두 올해 신설됐다.

박원규 입학취업처장은 배재대에 대해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대학, 국제화가 강한 대학, 장학금이 많은 대학”이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제도를 충실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 정시모집 가·나·다 군서 1096명 모집= 배재대는 이번 201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모두 1096명을 모집한다. 정원 내로 1066명을, 정원외로 30명을 선발한다.

정원내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가·나·다’군 일반전형을 통해 총 1019명을 모집한다. 특별전형을 통해선 47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다군에서 △비주얼아트디자인학과 △음악학부 △미술조형디자인학과만 학생부 10%와 수능 10%, 실기 80%를 반영해 학생을 뽑는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는 간호학과만 있다.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전형 총점에 18점을 부여한다. 과학탐구 응시자도 전형 총점에 10점을 가산점으로 받을 수 있다.

일반전형에서 수능 성적은 언어·수리·외국어 중 백분위 점수가 높은 2개 영역만 반영한다. 사탐·과탐·직탐 등 탐구영역에서도 우수한 2개 영역만 점수에 반영된다.

학생부 공통교과는 국어·수학·영어교과를 반영하고, 사회와 과학은 교과 중 최우수 1과목만 반영한다. 선택교과는 국·영·수 가운데 최우수 1과목만, 사회·과학 교과목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1개 과목만 반영한다.

하지만 학생부는 반영 총점(400점) 중 기본점수가 360점이나 부여된다. 실질반영비율은 10% 이하이기 때문에 합격 여부는 수능성적에서 갈릴 전망이다.

특별전형에는 △농어촌 △특성화고졸 △재직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이 있으며, 학생부 100%를 반영해 선발한다. 원서접수 기간은 다음달 22일부터 27일까지다.

"학생부 실질반영률 낮아 관건은 수능성적"

[인터뷰] 박원규 입학취업처장

▲ 박원규 입학취업처장
- 올해 정시모집에서 작년과 다른 점은.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장학금을 많이 늘린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배재장학금은 학과에서 선발된 학생들에게 해외연수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시모집은 아니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들어온 학생 중에서도 우수 학생을 선발해 장학혜택을 준다. 대전지역 고교 졸업자 장학금을 통해선 지역 고교를 졸업한 정원 내 최초합격자에게 입학금을 면제해 준다.”

-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전략학과는 어디인가.

“유아교육과와 간호학과를 들 수 있다. 유아교육과는 학교에서도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어 최근의 임용시험에서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설학과 중에선 간호학과를 들 수 있다. 지난 2010학년도에 입학정원 20명으로 신설됐으나 올해에는 50명까지 늘렸다. 또 인접학과로 2011학년도에 신설된 실버보건학과가 있다. 이들 학과는 취업률이 높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수험생들로부터 인기도 높아 경쟁률이 매년 20대 1을 넘고 있다. 간호학과의 경우 인근 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건양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실습공간도 충분히 확보했다.”

- 디자인·음악 등 일부 예능계 학과를 제외하고는 학생부와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일반전형 대부분에서 학생부 40%와 수능 60%를 반영하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은 높지 않다. 총 배점이 400점인데 360점을 기본점수로 부여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는 수능이 93% 정도 반영되고, 학생부는 7% 정도 반영되기 때문에 수능이 중요하다.”

- 이번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들려줄 조언은.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는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이다. 배재학당에서부터 이어져온 교훈이다. 학생들은 우리 대학을 지방의 중규모 대학쯤으로 생각하겠지만, 배재대는 배재학당의 전통을 잇는 대학으로 민족시인 김소월, 초대 대통령 이승만, 한글학자 주시경, 독립운동가 지청천 장군 등 훌륭한 동문을 많이 배출했다. 확실한 목표만 갖고 있다면 대학 간판보다는 자기 꿈을 실현할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장학제도와 기숙사가 충실한 것 같다.

“가계 곤란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장학금을 포함하면 우리 대학은 이미 반값 등록금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지금도 재학생의 45% 이상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기숙사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수용규모(1700여명)가 대전·충청지역에 손꼽힐 정도이기 때문에 신입생 가운데 기숙사 거주를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용이 가능하다. 특히 39개국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 1000명이 재학하고 있어 교내에서 다양한 외국어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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