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전형·우선선발제 도입 대학 늘어

성적 우수자 몰릴 수 있어 전형요강 살펴야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모집은 수능과 학생부로 선발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중에서도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능 100% 전형’이나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건국대는 올해(2013학년) 정시에서 다군 모집인원(560명)의 50% 내외를 수능 100%로 우선 선발한다. 아주대도 나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올해 신설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나군 모집을 수능 100%로 변경했고, 한국외국어대는 나군 우선선발 비율을 50%에서 70%로 확대했다.

수능 100%전형과 우선선발 모두 수능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지원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두 전형의 특징을 살펴보고 지원전략을 알아보자.

◆ 100% 전형, 추가합격까지 수능만 반영= 수능 100% 전형은 수능 성적으로만 전체 모집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가·나·다 군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 중 수능 100% 전형을 특정 군에서만 실시하는 경우도 있고, 모든 모집 군에서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수험생들이 모집요강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정시 가·나·다 군에서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경희대는 이 중 가·다 군에서만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가천대는 가·나·다 군, 성신여대는 가·나 군에서 분할 모집하며, 모든 군에서 수능성적으로만 학생을 뽑는다.

일반적으로 수능 100% 전형에는 수능 성적 우수 학생들의 지원이 몰린다. 특히 학생부에 비해 수능 성적이 좋은 특목고 출신의 지원이 많은 게 특징이다.

수능성적 우수 학생이 몰리다보면 추가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 수능 100% 전형은 추가합격도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학생들은 수능 100% 전형을 지원할 때 추가합격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 수능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면, 해당 전형의 최초 합격 성적이 다소 높더라도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해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고 무조건 수능 100% 전형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전형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양대의 경우 군별 모집인원의 차이가 커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하는 나군 모집인원은 244명이지만,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같이 반영하는 가군에선 738명을 뽑는다. 때문에 나군의 경쟁률과 최종합격 성적이 가군에 비해 높아 무조건 나군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또 지원하는 대학의 성적 반영방법에 따라서도 유·불리가 갈린다. 홍익대 자연계열은 나군에서 수능성적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다른 군과 달리 수리‘가’형과 과탐 성적만 반영한다. 반영 영역이 적다보니 합격성적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 우선선발은 추가합격서 학생부 반영= 수능 우선선발은 모집인원의 일정비율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을 학생부와 수능을 합산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우선선발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수능 100% 전형과 비슷하다. 그러나 우선선발에서 선발되지 못할 경우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일반선발에서 모집된다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수능 100% 전형과 달리 학생부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성적이 좋더라도 우선선발에 확실하게 합격할 정도의 안정권이 아니라면 학생부 성적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우선선발 비율이 낮은 대학의 경우 반드시 학생부 성적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에서 수능 반영방법을 달리하는 대학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성균관대의 경우 일반선발에서는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하지만 우선선발에서는 일부 영역만 반영하기 때문에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문계 우선선발은 언어·수리·외국어 성적을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수리(가)·외국어·과탐 성적만 반영해 70%를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을 환산해보고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학생부에 비해 좋다고 무조건 수능성적만 반영하는 전형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수능 100%전형과 우선선발에 몰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합격성적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더라도 성적이 우수한 일부 과목만 반영하거나 등급별 점수 차이를 적게 둬 학생부 성적의 영향이 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능성적과 학생부성적을 모두 환산해보고 유·불리를 따져 지원해야 한다.

김희동 소장은 “수능 100% 전형과 우선선발 모두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유리한 것은 맞지만 무조건적 지원은 오히려 불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대학과 군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원 전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013학년도 수능 100%전형·우선선발 실시 대학 현황(자료 : 진학사)

수능 100% 전형

우선선발 (수능 100%)

가천대(//), 가톨릭대 (/),

강원대 (),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동덕여대(), 부경대(), 부산대(), 서경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밭대(/), 한양대(), 홍익대(/)

가톨릭대(50%), 건국대(50%), 경희대 (70%), 고려대(70%), 동국대(50%), 서강대(70%), 서울과기대(50%), 서울시립대(70%), 성균관대(50%/_인문 70%/_자연 50%), 숙명여대(50%), 아주대(50%), 연세대(70%), 이화여대(70%), 인하대(30%), 한국외대(70%), 한양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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