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시대를 맞아 대학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이번 여름방학에 활발히 펼쳐졌다.

전국 각 대학들은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외국 우수 대학의 어학연수·문화탐방 프로그램에 학생들을 파견했다. 주로 미국의 대학들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대학들은 겨울방학이 무척 짧기에 여름방학을이용한 학생교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한국어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자 외국학생을 초청, 교육하는 국제여름학교(Summer School)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이다.

대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여행과 휴식, 그리고 부족한 학습 보강 등에 적합한 때이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해외어학연수라 할 수 있다.

현지에서 외국어를 직접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고 낯선 외국의 문화를 접하는 여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대학에서 마련한 자매결연대학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다른 기관에서 주관하거나 개인적인 해외어학연수보다 안정성과 신뢰도에 있어 뛰어나다는 평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현지 외국인 강사의 어학강의 뿐만 아니라 문화탐방, 산업체 답사 등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에게 세계화된 시각을 갖는데도 도움을 준다.

여름방학 동안에 고려대 학생 40여명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와 일본 교린대에 한 달간의 어학연수에 참여했고, 이화여대생 65명은 미 +뉴욕주립대, 오리건주립대, 영 리버플호프대 등으로, 한국외대 70여명의 학생은 미 버클리대, 노스파크대 등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서강대 학생 28명은 미 로욜라 시카고대의 5주간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경희대생 30여명은 미 노오스캐롤라이나대, 일 니혼대, 호구리구대에서 어학연수를 받았다.

연세대생 20여명은 LA에 있는 대학 자체 어학원인 연세어학당의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다.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들이 대학에서 지원한 여름방학 해외연수의 기회를 +누리기도 했다. 경희대 새내기 26명은 일본 도쿄의 증권사, 신문사, +전통문화, 대학 등을 견학했으며, 동아대 신입생 12명은 6주간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또한 여름방학 해외산업현장 실습프로그램도 눈에 띤다. 고려대 +경영대학생 1백여명은 3개팀으로 나뉘어 미국, 중국, 동남아 지역의 기업현장을 4주씩 견학했고, 아주대생 45명은 미국, 유럽 등의 산업현장에다녀왔으며, 전남대생 6명은 미 샌디에고에서 8주 동안 언어연수와 산업체 현장근무를 벌이기도 했다.

미 아이오아대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아주대 박한용군(영문4)은 "현지 외국인 강사의 대화식 강의가 어학 실력이 느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학들은 일부 항공료를 지원하거나, 프로그램 수료 학점을 국내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경희대 국제교류센터 김준현 계장은 "관련 단체나 개인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맞춤형' 연수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늘어가는 상황이고, 아무래도 +참가 학생 수가 많으면 교육 효과가 떨어질 것을 감안해 대규모의어학연수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해 인하대가 프랑스 르 아브르대에 10여명 교육파견 프로그램 계획을 세우는 등 이제 대학들은 겨울방학 국제교류 프로그램 준비에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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