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순 영남대 교수 개인전, 11~16일 대백갤러리

▲ 이연순 영남대 교수의 개인전에서 전시되는 전통 혼례 규방공예품을 활용한 작품들. 왼쪽부터 납폐함보와 기러기보를 활용한 랩스커트와 탑, 사성보와 연길보를 활용한 장지갑, 테이블 러너로 재탄생한 사성보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사성보’, ‘기러기보’, ‘납폐함보’ 등 전통 혼례용 규방공예품들이 장지갑, 랩 스커트, 테이블러그 등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전통문양을 활용한 텍스타일디자인의 대가, 이연순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가 11번째 개인전 ‘혼례용 규방공예의 보존 및 응용’을 개최한다.

이 교수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여는 이번 전시회는 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대봉동 대백갤러리(대백프라자 10층)에서 열린다. 전통 혼례용 규방공예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져 반짇고리, 침구류, 의류, 액자, 넥타이, 머플러, 머리장식, 지갑, 펜던트, 키홀더 등으로 재탄생된 다양한 창작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 교수가 제안하는 혼례용 규방공예의 응용방안은 모두 5가지. △예술성, 심미성, 기교성이 뛰어난 자수장식 등을 액자에 넣어 실내장식품으로 활용 △전통성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다른 용도로도 활용 △규방공예품 이미지 축소형(miniature)을 제작해 키홀더 등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 △공급수량이 적고 고가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금박과 자수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 △혼례용 규방공예품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응용한 텍스타일 디자인과 패션디자인의 개발 등이다.

예술과 과학, 심미성과 실용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시험적이고 도전적이며 양면적 접근을 시도한 이 교수는 ‘혼례용 규방공예’의 예술적 측면과 최첨단 염색기법인 디지털 프린팅의 접목을 시도했다. 작품 제작 기법도 자수, 염색, 직조, 침선, 조형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다.

이 교수는 “혼례에 사용되는 규방공예품은 상징적, 주술적 의미가 강하며 정성스럽게 제작돼 예술성, 심미성, 기교성이 매우 우수한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전시회가 전통 혼례용 규방공예품을 전통 섬유예술 자료로서 보존ㆍ발전시키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