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대여권수 최근 3년 사이 9만권 감소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도서 대여권수가 최근 3년간 4분의 1가량 감소하는 등  책 읽는 서울대생들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입시 위주 교육,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이 도서 대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대 학부생들에게 대출된 도서는 모두 24만 7924권으로 2009년 같은 기간의 33만 8607권에 비해 26.8%인 9만 683권 줄었다.

최근 3년간 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의 도서 대여권수는 2009년 33만 8607권에서 2010년 31만 6670권, 지난해 27만 1502권으로 줄었고 올해는 24만 7924권으로까지 떨어졌다. 서울대의 이번 학기 기준 학부 재학생이 1만 61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학생 1인당 대출 권수는 15.4권에 그친 셈이다.

도서 종류별로는 종교 분야의 도서 대여권수가 2009년 1만 1792권에서 올해 6938권으로 40.8%(4854권)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언어(-36.8%), 문학(-32.7%), 예술(-25.4%) 분야 도서 대여권수의 전년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과학 분야 도서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출 순위 역시 지난 2009년에는 김훈의 ‘남한산성’,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등 소설류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사회과학 분야 도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서울대 측은 “중·고교 때의 입시 위주 교육, 대학에서의 취업 준비 등으로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지 못한 교육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이와 함께 스마트폰, 인터넷 보급과 극심한 취업난 등 다양한 요인들이 더해져 도서 대여권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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