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들으며 문제의식…서명·국민신문고 통해 제안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경희대 학생들이 지난달 7일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사랑·연인·애인·연애 등 네 단어의 정의를 개정하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라고 풀이된 ‘사랑’의 정의가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바뀌었다.

‘연인’의 정의는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으로, ‘애인’의 정의는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 또는 ‘남을 사랑함’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연애’의 정의는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이라는 정의로 개정됐다. 모두 사랑이 남녀간의 이성애 중심 언어로 서술됐던 단어를 ‘사람’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는 지난 6월 경희대 권예하, 송아리 전소연씨 등 학생 5명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안함에 따라 국립국어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은 지난 1학기 경희대 ‘시민교육’ 수업을 들으며 “이성애 중심적 언어가 차별을 만든다”는 주제 아래 연인·애인 등의 정의를 개정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서명을 받았다. 국립국어원은 지난달 20일 이들에게 국민제안이 채택해 세 단어의 정의를 개정했다고 통보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