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지난 2002년 개교 당시 입학생 97명을 선발한 대구사이버대는 현재 매년 1500여명을 선발하는 사이버대로 성장했다. 규모의 성장과 함께 주목할 부분은 특수교육, 사회복지, 상담 및 치료 재활분야 특성화 구축이다. 대구사이버대는 한 번 더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이근용 대구사이버대 총장은 대학 규모를 더 늘리고, 특성화 강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을 만나 대구사이버대의 미래를 물었다.(대담: 구희천 편집국장)

- 취임 후 구성원들의 첫 목소리는.
“구성원이 한목소리로 대학규모 성장을 통한 대학위상 확립과 학생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한 투자확대를 강조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우선 2013학년도 입시부터 각종 장학금을 신설하고 장학예산을 확충할 계획이다.”

- '규모의 성장'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현재 대구사이버대 재학생은 4500여명 수준이다. 이를 8000여명 규모로 키우려 한다. 그리고 대구사이버대의 특성화를 더욱 굳건히 하고, 신규 특성화 분야를 개척할 계획이다. 대학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각종 혁신방안도 추진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고자 취임 후 ‘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시켰다.”

- 3학기제 등 제도개선을 준비 중인데.
“3학기제를 진행하고 서머스쿨을 개설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사이버대는 올해 사이버대 선취업-후진학 특성화 사업 지원대학에 선정돼 2013학년도에 전자정보통신공학과를 개설한다. 사이버대가 공학 쪽 학과를 개설하긴 처음인데, 공학뿐 아니라 의료 쪽으로도 학과 개설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본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판막수술기법에 대한 동영상을 봤는데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생생했다. 이처럼 사이버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3학기제 등 제도적인 부분과 교육분야 개발을 함께 하면 시너지가 꽤 날 거다.”

- 공부하던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미국 사이버대는 동영상 비율이 우리처럼 많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부하는 이른바 ‘온라인대학’ 느낌이 강하다. 웹사이트에 하이퍼링크로 도서관과 연결해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온라인에서 토론한다. 우리나라 사이버대들은 동영상 강의가 강점이다. 콘텐츠 개발자가 교수와 같이 강의 설계를 하고, 이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등 여러 기법을 활용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 대구대와 교류는 얼마큼 추진됐나.
“3단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로 대구대의 장애인과 외국인을 대구사이버대 쪽으로 유도하고, 2단계로 대구대의 교양과목을 대구사이버대와 교류할 예정이다. 3단계는 대구대에 있는 일반 학과와 함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수화·자막 콘텐츠가 많은 것 같은데.
“대구사이버대는 현재 33개 과목의 수화·자막 콘텐츠를 지원한다. 2007년 사이버대 중에서는 전국 최초로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수화통역 콘텐츠를 제작해 장애학생의 학습을 지원해오고 있다. 2011년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했고, 올해부터는 국립특수교육원의 적극적인 연계지원을 통해 청각장애학생을 위한 속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2013학년도부터 수화·자막 콘텐츠를 학기당 20개 과목 이상 확대·지원한다. 청각장애뿐 아니라 지체부자유자 등을 위한 측면도 고려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 사진=한명섭 기자
- 신입생보다 2·3학년 편입생 많지않나.
“사이버대가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 중 하나다. 고교 졸업하고 오는 학생은 5% 미만이다. 많은 학과 역시 20%가 채 안 된다. 사이버대가 성장하려면 편입보다는 신입생을 많이 뽑아야 한다. 1학년 중심의 학과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들이 끝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사이버대가 도와야 한다. 사이버대에서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들어오고자 하는 분도 많다.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하신다. 대구사이버대는 밀착 서비스로 이들을 보듬을 계획이다.”

- 학부에서도 온라인 화상세미나 하나.
“언어치료학과와 미술치료학과의 경우 학부과정임에도 실시간 온라인 실습 화상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직장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 일과 후 집이나 회사에서 온라인 접속을 통해 교수와 직접 만나 상호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는 치료사가 되기 위한 필수 교육과정이다. 온라인 화상세미나의 경우 대학원은 필수지만 학부 과정에서는 최초다. 이와 같은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온·오프라인 혼합교육)은 모든 사이버대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 수도권 사이버대들과의 격차는 있나.
“사이버대는 ‘위너 테이크 올(Winner takes all)’ 시장이다. 오프라인 대학 브랜드 가치에 따라 입시경쟁력에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 대구사이버대의 경우 특성화 사이버대로서 확고한 입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에 따른 영향은 적은 편이다. 다만 추가적인 대학의 성장을 위해서는 특성화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 최근에는 미국 내셔널루이스대와 2+2제도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앞으로 대학 운영 계획은 무엇인지.
“설립자이신 이영식 목사의 장손이자 이태영 초대총장의 장남으로서 사랑·빛·자유라는 교육이념과 유지를 대구사이버대의 경영에 반영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대구사이버대를 우리나라 최고의 특성화 사이버대로, 그리고 이를 뛰어넘어 온오프라인에 관계없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근용 총장은...

미국 시카고 내셔널루이스대 심리학 학사, 미국 노스이스턴대 학습장애 석사, 대구대 정서·행동장애전공 박사를 받았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경북실업대학 유아교육학 교수, 1995년 경북실업대학 재활공학과 교수, 1998년 대구미래대학 재활공학과 교수, 2005년부터 2011년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현재 한국정서행동장애아교육학회 이사, RIK(Rehabilitation International-Korea) 전문위원, 특수학교 학교기업형 직업훈련실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리=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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