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량경제학회 감사, 한국금융학회 이사 "제2의 IMF사태까지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금융분야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유병삼 연세대 교수(경제)는 이같은 입장을 표명하며, 현 위기는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문제이지 급속히 악화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즉 경제성장지표를 통해 경기가 좋아졌다고 평가한 것은 무리였다는 것.

산업의 일부부인 반도체, 자동차, 전자통신기기 분 야 등에서만 호황을 누렸을 뿐, 70∼80년대에 호황을 누렸던 건설, 시멘트등 전통산업 분야에서는 약세를 보여 허술한 기반이었다고.

유 교수는 이처럼 경기회복이 회자됐던 것은 정부의 정치적 논리가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가시적인 금융구조조정, 대북관계 개선만 부각시킬 뿐 실물경제 +등 경제의 '실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부족했다"며 "인기 위주가 아닌 속이 꽉 찬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경제위기를 풀기 위해 정부는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할 때 거시적 안목을 갖고 건설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반도체 등 몇 개 산업을 통해 실물경제가 그나마 힘을 유지하고 +있을 때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지 못한 문제점도 꼬집었다.

유 교수는 "국제 유가 폭등에 대한 우려는 우리 나라에만 파급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국내 문제들을잘 대처한다면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대학개혁정책에 대해서는 "대학의 일에 간섭이 너무 심한 것이 문제"이고 "추진하는 정책 모델이 미국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학부 교육은 소수정예 인재발굴에 적합할 뿐 결코 +성공적이지 않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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