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가 경력위조와 발전기금 전용 의혹 등 새로 부임한 총장 자질을 놓고 구성원간 마찰이 일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총장 선거 결과 접전 끝에 1표차로 뽑혀 지난 3월부터 총장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박용섭 총장에 대해, 차점 낙선자인 이종인 교수(국제무역)가 지난 달 30일 "총장임용 과정에서 박 총장이 경력증명서를 위조해 임용당국에 제출했다"고 폭로하면서 교내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 교수는 박 총장이 (사)한국해운학회 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부인사를 교사해 허위경력증명서를 발급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교수의 폭로 직후에는 익명의 제보자가 총장의 인사 편향성, 발전기금의 아파트 건축자금 전용사건 등 행정에 관한 문제점을 교내 홈페이지에 올려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학생들은 허위문서와 총장 비리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두 차례 시위를 벌였고, 지난 18일에는 학교측 관계자와 학생들이 참가하는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종인 교수는 "허위경력증명을 발급 받아 사용한 것은 총장으로서 부도덕한 행위일 뿐 아니라 중대한 범법 행위"라며 "이는 다른 학교에서도총장 선거 이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측은 한 법률사무소에 자문해 "한국해운학회의 관례적인 위임 범위 내에서 증명서를 발급했다고 보여진다"며 "이 교수가 지적한 박 총장의 사문서위조죄 공모 또는 교사 지적은 지나치다"는 회신 결과를 교내에 알렸다.

또한 익명 게시자의 문제제시에 대해서도 "현재 보직인사가 총장 출신대 일색이라는 것은 실제 거리가 멀고, 발전기금의 아파트 건축은 무주택 교직원에게 임대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양대는 이같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도 이 교수의 소속학부인 국제무역경제학부의 유일선, 김종석 교수 등이 징계회부 및 해임사건에 연루돼 박 총장이 이 교수측에 압박을 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일선 교수는 지난 3월 학교의 일방적인 인사발령조치가 무효라고 교육부에 재심을 청구했다. 학교측은 이 내용 중에 "선거 때 현 총장을 지지하지 않았던 데에 대한 보복인사"라는 부분을 문제삼아 징계를 추진하려 했으나 유 교수가 재심청구를 취소해 일단락됐다.

김종석 교수는 간통사건으로 지난 달 해임당했다.

김철수 학생처장(법학)은 "총장은 공문서 위조혐의가 없을 뿐더러 국제무역경제학부 교수 2명에 대한 징계 건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라며 "조속히 구성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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