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변화 ··· 수익모델 발굴 통해 재정확보

성패 점치기 어려워 국가사업·연구비 수주에 집중하기도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대학가는 2013년 등록금과 기부금 모금, 부대수익 또는 외부 연구비나 국가사업 수주 등을 통해 자체운영수익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도 법적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이 4.7%지만 등록금 인상은 사실상 무리다. 동결 또는 등록금 인하를 해야만 국가장학금 제2유형 정부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정부재정지원과 대학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올해도 2012년과 마찬가지로 적은 예산을 갖고 운영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 대학가에 따르면 수익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으로 대비되는 양상을 보인다. 법인이 안정적인 일부 사립대나 국공립대는 상대적으로 수익사업에 적극 나서는 반면 그렇지 않은 대학들은 대부분 긴축 재정이나 연구비 수주 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1월 18일 국립대학법인으로 출범하는 시립 인천대는 수익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는 대학 중 하나다. 법인으로 전환되면 수익 기반이 탄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대학 무게를 중앙본부에서 개별 단과대로 옮기는 독립채산제를 실시해 각 단과대학이 수익을 내도록 시스템부터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산학협력단 중심의 포도주, 그린파이오니아 등 수익사업과 더불어 한국어학당, 방송 촬영 장소 대여 등을 통한 수익을 추구하고 단과대학의 개별 수익을 개발해 전체적인 수익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는 지난해 1억원의 수익을 교비로 기탁한 바 있는 학교기업 '궁중 약 고추장'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마케팅과 영업을 대폭 강화해 수익을 높이는 한편 2014년부터는 간장과 된장 등 품목을 늘리기 위한 연구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주대는 이밖에도 식품 품질 분석 대행업무 등 타 수익사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수익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서울시립대 역시 “현재 예산 운용에 있어 탄력성과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2013년부터는 교육의 질을 보장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모로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대도 지난해 9월 발전위원회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필요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학 캠퍼스의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고루 활용해 다양한 수익 출처를 발굴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수익사업 대신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인 대학들도 적지 않다. 수익사업 자체가 투자금이 필요하고 성패에 따라 되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국가사업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법인이 지식경제부에서 출연한 배경 때문에 수익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고 등록금도 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예산 짜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대신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성과에 집중해 추가사업비를 따거나 교육역량강화사업, 창업선도대학, 산학융합지구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에 투자할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대의 경우 외부 연구비 수주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수익사업에 힘쓰더라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미 확보된 인력 풀 내에서 외부 연구비를 따는 쪽이 현실적이다. 2013학년도에는 외부 연구비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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