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인권 운동담론, 아시아지역에 수출돼야”

▲ 10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EGEP 국제포럼이 열렸다.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이화여대는 10일, 11일 양일간 교내 국제경영관 LG컨벤션홀에서 아시아지역의 여성인권에 대한 국제포럼을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3기 이화 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 이하 EGEP)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EGEP의 국제포럼에는 네팔과 인도네시아 등 19개국에서 23명의 여성인권운동가가 참가했다. 10일 국제포럼에서는 △여성운동과 사회적 변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 △여성, 정치, 평화를 주제로 아시아지역의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첫날 패널로 참가한 네팔의 여성인권운동가 프라티바 마하르잔(Pratibha Maharjan)은 비나 마하르잔(Bina Maharjan, 가명)의 예를 들며 네팔의 여성폭력을 폭로했다. 그는 “비나는 결혼 후 남편의 잦은 구타와 폭력적인 성관계에 시달렸다”며 “지참금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편과 시가족은 그녀에게 등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여성폭력은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에서도 보고됐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는 여성폭력에 대처하고 이를 예방할 여성인권센터가 도시에 집중돼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정춘순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여성의전화 역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다”며 “농촌지역의 여성인권을 보호할 여성운동 센터의 증가는 국내 역시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국내 여성인권에 대한 담론이 아시아지역의 여성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아시아지역의 여성인권이 신장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11일에는 △여성, 건강, 환경 △지구화와 여성의 삶 △여성, 일, 임파워먼트를 주제로 여성인권 논의가 진행된다. 특히 이지영(충북대 사회학과 석사과정) 씨가 국내 여성인권가로 참가해 ‘한국의 가부장적 가족과 여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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