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요구 ··· 임기 남은 이사도 포함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수원여자대학 학교법인인 수원인제학원(이하 법인)은 수원여자대학 이사진 8명 전원을 교체하고 교과부에 신임 임원 취임승인을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법인은 지난 1월 9일 임기 만료된 이사 후임으로 배기수 아주대 교수 겸 경기도 의료원 원장, 전애리 수원시의회 의원, 장기범 서울교대 교수 3명을 선임해 교과부에 취임승인을 요청했다. 법인은 이밖에 이성우 서울대 교수, 서종국 인천대 교수(이상 교육·개방이사), 지우석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안창학 전 한국산업은행 마케팅지원실장, 최문식 전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금융본부장(이상 일반이사) 등 이사 5명을 신규로 선임했다.

법인이 이처럼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이사 5명을 포함해 이사진 전원을 교체한 이유는 교과부 감사결과에 따른 요구 때문이다. 교과부가 지난해 11월 20일 발표한 수원여자대학 종합감사결과에 따르면, 설립자 장남인 이 모 총장은 지난 2010년 업체에서 2억5000만원을 받았으며, 업무상 횡령에도 불구하고 총장으로 선임돼 물의를 받은 바 있다. 이 모 총장은 또 전산장비 구매 등 이유로 1억6000만원을 받았다. 이사회 운영 시에는 직원이 서명을 대리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총장과 8명의 이사진 전원 해임을 대학 측에 요청한 바 있다.

법인 관계자는 “기존 이사진들의 경우도 학교발전을 위해 물심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현재 대학이 안고 있는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모두 사임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자체 검토결과에 따라 교과부에 감사조치 결과에 관한 이의제기를 신청했지만, 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서 교과부가 사학재단 발전을 위하는 정책적 취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단행했다”고 밝혔다.

수원여자대학은 지난 1969년 설립된 사립전문대학으로 현재 6개 학부 25개 학과(31개 전공)가 개설돼 있다. 최근 인적자원개발우수기관 공공부문에 3회 연속 인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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