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까지는 행복과 건강을 살 수 있어"

돈이 많을수록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은 17일 뉴질랜드 언론에 자신들의 연구 결과,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없다는 말은 환상에 불과할 뿐이라며 사실은 그 반대가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뉴질랜드 심리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연구 결과 어느 정도까지는 돈으로 행복과 건강은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올해 중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팀의 닉힐 센굽타 연구원은 자신들의 연구 목적은 돈 없는 사람들이 곧잘 '돈 많으면 골치만 더 아프다'는 식으로 자위하는 말의 진실성을 캐보는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같은 말은 자위를 위한 자기 기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람들은 은행 잔고가 늘어나는 데 따라 행복의 수준은 높아지고 스트레스는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돈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부터 걱정해야 한다며 따라서 스트레스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스트레스는 더 많고 행복과 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은 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감은 크고 스트레스는 적어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은 적어도 뉴질랜드에서는 환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수입과 생활의 질 측면에서 볼 때 봉급 인상 액수보다는 그 비율이 더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봉급이 1만 달러이던 사람이 2만 달러로 100% 오른 것과 10만 달러이던 사람이 20만 달러로 오른 것이 행복감 상승도에서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 결정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거울삼아 가난한 사람들이 최소한 행복감은 더 느낀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제는 가난한 사람들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8년 여자 2천746명과 남자 2천4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루어졌다. 조사 대상자들의 가구당 중간 소득은 6만 500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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