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전국입학처장협의회 창립총회에 관심 쏠려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가 출범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 2백1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권영건 안동대 총장)는 오는 18~19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전국 대학교 입학 관련 처장협의회(가칭)’ 창립총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절반이 넘는 1백9개 대학이 이날까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입학 관련 최고 책임자들이 전국적인 상설 협의체를 조직한다는 것 자체가 관심사다. 유일하게 전국적인 협의체가 없었다. 서울·경기, 부산·경남·울산,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만 권역별 협의회가 있을 뿐이다. 대학 입시는 지역별, 대학별로 처해있는 상황과 입장이 달라 공통된 관심사를 끌어내고 한 목소리를 모은다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립총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서울·경기지역 입학 관련 처장협의회장)은 “입시정책과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대학마다 입장이 천차만별이라 전국 협의체를 만들기가 어려웠다”며 “개별 대학의 고충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권역별 협의회가 없는 광주·전남북, 대전·충남북, 강원지역의 경우 권역별 회장을 먼저 선출한 후 권역별 회장 가운데서 전국 회장과 임원진을 선출할 계획이다. 준비위원회에는 현 처장 외에도 정대교 강원대 학생입학처장, 김선현 순천향대 입학처장, 김명희 원광대 입학관리처장, 박영태 동아대 입학처장, 김한수 계명대 입학처장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대교협 측은 곁들였다. 창립총회는 2008대입제도와 관련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내신 비중 강화를 골자로 한 2008대입제도를 놓고 그동안 대학과 교육당국은 밀고 당기기를 계속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지역 7개 사립대가 대학별고사 강화를 발표해 교육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교육당국은 올 들어 교육부총리가 직접 대학을 돌며 내신 비중을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읍소’인지 ‘압력’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일에는 전국 24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모여 ‘학생부 비중 50% 이상 반영’ 입장을 밝혔다. 7개 대학은 물론 지역거점 국립대도 대거 포함됐다. 이날 공동 입장을 대신 발표한 이현청 당시 대교협 사무총장(현 호남대 총장)은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 실질반영비율 등 세부계획은 조만간 열릴 전국 입학처장 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대학들도 따라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권영건 대교협 회장도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신 50%이상 반영은 나무보다는 숲을 보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대학들도 이러한 방향으로 입시계획을 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대학들이 24개 국·사립대의 ‘학생부 비중 50% 이상 반영’ 발표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참 의사를 밝힌다면 교육당국의 2008대입제도 정착 노력이 힘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전국적인 협의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교육당국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8일 저녁 창립총회에 앞서 이날 오후 5시부터 교육부 차관보와 ‘대화의 시간’이 마련돼 있다. 다음날 오전 9시부터는 세 시간 동안 수시모집과 입학원서접수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입학처장들 간 자유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과 교육당국은 언론과 세간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창립총회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슈가 나온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직 협의회가 없는 지역의 경우 권역별 회장을 뽑고, 권역별 회장 가운데 전국 회장을 뽑을 계획이다.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라고 전했다. 현선해 준비위원장도 “2008대입제도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발표로 이미 끝났다고 보면 된다. 창립총회이니만큼 입시와 관련해 전반적인 의견 교환의 자리이지 (교육당국에) 뭔가 개진하고 전달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국 입학처장 협의회는 대교협 차원에서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 다른 대학들이 24개 대학 발표에 동참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지난번처럼 ‘압력설’이 나올까 조심스럽다. 다른 의견을 낸다면 전국 협의체에서 나온 것이라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2일 발표에 이름을 올렸던 24개 대학 가운데 고려대, 서울대, 충남대 등은 15일 현재 아직 참가 의사를 밝혀오지 않았다고 대교협 측은 전했다.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지방거점 국립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참가 신청서를 보내왔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이에 대해 “협의회가 구성된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지만 19~25일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참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당장 이슈가 있어 (창립총회에서) 공통적 의견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서울대는) 그동안 서울·경기지역 협의회에서 정보 교환도 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를 거쳐왔다”고 강조해 ‘다른 뜻’이 있어 불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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