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현장학습 자유공모제 확대, 대학책임 늘어

▲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자유공모 평가항목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전문대학 재학생을 4~6개월 동안 해외에 파견해 공부시키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2013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의 막이 올랐다. 올해 선발 인원은 총 560명으로, 지난해와 달리 대학 자유공모의 의무 실행으로 대학들의 책임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 이하 전문대교협)는 24일 오후 2시 30분 한양대 정보문화관 7층 대강당에서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설명회를 열고, 오는 2월 1일까지 사업신청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선발하던 것을 1회 선발로 줄여 대학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이번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지정공모 30%, 자유공모 70%로 선발한다. 160명 내외를 선발하는 지정공모의 경우 전문대교협이 학생들을 직접 선발해 미국 올랜도 아카데미·블룸필드대와 캐나다 톰슨리버스대학·애쉬톤 대학, 인도 본빌대 등 지정된 대학으로 보내게 된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400명을 선발하는 자유공모는 올해부터 필수로 추진해야 사업 신청이 가능하다. 지난해의 경우 전문대교협이 자유공모 신청 대학에 대한 대학별 사업계획서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컨설팅을 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사업 신청서를 토대로 평가를 하고 400명의 학생 중 파견 인원을 해당 대학에 배분하기 때문에 사업 계획서에 대한 대학의 어깨 역시 무거워졌다.(표 참조)

사업 신청서 평가는 사업계획 평가와 기존 사업실적의 합산으로 평가한다. 사업계획 평가 항목은 ‘사업계획의 합리성·실효성’ 50점, ‘사업 추진 의지’ 20점, ‘정책 유도’ 10점, ‘개별 자율 지표’ 5점, ‘고객 만족도’ 5점, ‘대응 투자 규모’ 10점 등 총 100점이다. 기존 사업실적의 평가 항목은 ‘사업운영의 발전성’ 10점, ‘사업 운영의 내실성’ 10점 등 총 20점이다.

또, 지난해의 경우 외국어 구술면접 등으로 전문대교협이 직접 선발했지만, 이번에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선발해 인원을 조절할 수 있게 돼 대학의 자율성도 높아졌다.

파견 국가가 다양해진 것도 큰 특징이다. 기존 △영어권 △일본어권 △중국·동남아권으로 분류하던 방식이 △영어·중동·중남미권 △일본·아프리카·싱가포르·홍콩권 △중국·동남아권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개발국가 및 신규발굴 국가 파견의 경우 국고지원금의 최대 20% 이내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어서 신규 국가로 진출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전문대교협은 2월 1일까지 사업신청서를 받은 후 2월 7일까지 평가를 하고, 2월 20일까지 지정공모 학생에 파견될 선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선정 결과는 2월 말 통보할 예정이며, 국고보조금은 3월 말과 7월초 2회에 걸쳐 교부한다.

영어·중동·중남미권의 경우 학생 1인당 750만원, 일본·아프리카·싱가포르·홍콩권의 경우, 600만원, 중국·동남아권의 경우 4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은 30% 이상 의무적으로 대응투자를 해야 한다.

이종찬 전문대교협 대외협력부장은 “대학 별 자유공모 도입에 따라 대학이 준비해야 할 게 많아진 게 사실이지만, 대학들이 이를 ‘체질개선’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이에 따라 대학의 글로벌 진출 인프라가 구축되고 시스템이 잘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에 배정된 총 국비는 41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46억 2100만원에서 4억8000만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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