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대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유도 만능줄기(iPS) 세포로 신장(콩팥) 조직 일부를 생성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교토대 오사후네 켄지 부교수 등은 22일자 영국 과학 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인터넷판에 iPS 세포를 이용해 신장의 세뇨관(renal tubule) 일부를 생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인공투석 치료를 받는 신부전(콩팥 기능 상실)이나 당뇨병성 신장 환자에게 신장 세포나 각 조직을 이식하는 재생 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iPS 세포에 여러 가지 물질을 첨가해 배양, 11일 만에 중배엽(中胚葉) 세포 집단을 만들었다. 신장 조직 대부분은 중배엽으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은 이 중배엽을 실험용 쥐 태아의 신장 세포와 함께 배양해 신장 세뇨관의 관 모양 조직 일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관 모양 조직에서 신장 세뇨관 특유의 LTL이라는 단백질이 나오는 것을 확인, 시험 성공을 확신했다.

연구팀은 또 사구체족(絲球體足)세포나 집합관(集合管)세포 등 신장의 다른 세포도 형성했다.

신장은 체액에 포함된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만든다. 수많은 조직으로 이뤄져 구조가 복잡한 만큼 일단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려워 인공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다.

오사후네 부교수는 “이번에 만든 세뇨관이 확실히 제 역할을 하는지 조사하고 신장 이외의 다른 조직도 생성해 환자에게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요코오 다카시(橫尾隆) 도쿄지케카이의대 신장 재생연구실장은 “인공투석에는 거액의 의료비가 필요한 만큼 교토대 연구팀의 성과는 신장의 재생 의료에서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세포나 조직을 모은다고 해서 곧바로 신장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구체나 세뇨관 등의 입체적인 구조를 형성해 움직이게 해야만 소변을 만드는 기능을 재현할 수 있다”며 “드디어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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