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중국과의 우수 학생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8월부터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1일 중문판에서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 대학사 황원링 사장은 “우리는 오는 8월부터 중국 유학생 모집을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 측과 구체적인 내용을 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최근 전국대학·전문대 총장회의에서 대만은 교육 국제화와 양안 간 교육사업 합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인 유학생 모집 확대 방침을 선언했다.

대만 교육 당국은 중국인 유학생의 유치 확대를 위해 학력을 인정하는 중국 대학 수를 현재 41개 교에서 113개 교로 늘린다. 이런 중국 대학 수를 153개 교로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황 사장은 또 “대만이 전문대를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에게 대만의 2년제 기술전문대 입학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만 교육부는 현행 2000명으로 제한된 중국인 유학생 수를 늘리거나 쿼터 자체를 철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만의 중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만 국립타이베이대학 천야오샹 조교수는 “대륙 유학생의 대만 유학을 확대 개방할 것인지 또는 제한할 것인지는 대만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양안이 유학생 수를 확대하면 대만이 교육자원 경쟁에서 중국에 열세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 야당 민진당 정리쥔 입법원(국회) 위원은 “정부는 중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에 앞서 대만 대학들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등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중국 대학생들의 대만 유학을 허용했다. 현재 1000여 명의 중국 유학생이 대만에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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