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공공성 문제"비판에…학교측 "국립대 가라" 맞장

▲ 연세대 대학원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지난 23일 파행된 가운데, 대학원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측의 대학원 등록금 인상 결정을 비판하며 등록금 인하 요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대학신문 홍여진 기자]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가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당초 2.5%에서 1.5%로 인상폭을 낮췄지만 대학원생들은 “충분히 인하할 여력이 있다”며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24일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제 5차 대학원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인하를 주장하는 학생들과 인상안을 제시한 학교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행됐다. 비대위는 등록금 인하를 주장했으나 학교측은 1.5%인상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학교측은 △입학금 2.5%인상 △인문·사회계열 등록금 2.5% 인상 △의대·공대 1.5% 인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반발하자 입학금은 동결하고 나머지는 단과대학 등록금은 모두 1.5%올리는 안을 다시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는 “등록금을 인하할 여력이 충분한데도 오히려 인상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주희 대학원총학생회장은 “대학은 올해 예산안을 확정하기도 대학원생들에게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2.5% 등록금 인상 결정을 내렸다. 그러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바로 1.5%인상으로 변경했다. 그만큼 등록금을 낮출 여력이 있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특히 대학원 입학금은 현재도 100만원이 넘는 데 이 돈이 왜 필요한건지 어디에 쓰이는건지도 모르겠다. 연대의 경우엔 등록금 수입이 없이도 대학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양호하다”고 “반드시 대학원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등심위에 참여한 학교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학교측에 등록금은 공공성의 문제라고 얘기했더니 학교관계자는 ‘사립대에서 공공성을 논할거면 국립대를 가라’는 말로 맞받아쳤다”며 “등심위에 참여하는 학교대표들이 교육현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분개했다. 
 
비대위는 대학 등록금과  달리 대학원 등록금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자 대학들이 대학원 등록금을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작년에도 대학 등록금은 2.3%인하하면서 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했고, 올해도 대학 등록금은 동결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면서 대학원 등록금은 상의도 없이 올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학등록금에 사회 분위기가 쏠리면서 대학원생들은 소외된 기분이다”며 “등심위는 파행됐지만, 연세대는 물론 타 대학들도 연대를 기점으로 대학원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도록 등록금 인하를 위한 총장면담 요청 등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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