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전문대학 등 인적자원 DB, 기업에 추천

대학들 “취업률 오르고 지역 학생 우수성 알려질 것” 환영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광주광역시가 지역인재 취업 활성화에 팔을 걷었다.

2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업 맞춤형 지역인재추천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유진그룹, 동원그룹, 교보생명 등 광주·전남 출신 오너가 경영하는 400여개 기업에 강운태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기업 맞춤형 지역인재추천제는 시 차원에서 지역의 인적 자원을 DB화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추천하는 제도다. 강 시장의 서한문에는 기업의 지역 청년 채용과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제도 시행을 위해 올해 안에 지역 내 각 대학, 전문대학, 특성화고 등이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졸업 예정자, 졸업 후 미취업자 1만 여명의 정보를 DB화할 계획이다. 이들의 정보는 학력, 전공, 경력, 기술, 어학수준, 봉사활동 실적 등 분야별로 DB화 된다.

구축된 DB는 취업 여부, 자격증 취득, 경력 등 변동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아울러 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부족할 경우 적합한 구직자를 선발해 맞춤형 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광주는 학생 비중이 높은 교육 도시로 다른 곳보다 인재들의 지역 내 취업이 힘든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시 차원에서 열정과 능력을 갖춘 지역인재를 직접 추천하고 육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전남 향우 기업인들이 우수한 지역 청년들을 채용하고 지역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원을 요청하면 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챙겨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의 움직임을 광주지역 대학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광주·전남지역 학생들이 취업 과정에서 겪는 지역적 차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함께 취업 활성화에 나서준다니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지역인재추천제를 통해 학생 취업이 활성화되고 지역 학생들의 우수성도 알려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지역 대학에서는 매년 학사 1만2000여명, 석사 2800여명, 박사 500여명이 배출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등의 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4000여명의 기업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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