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한밭대 MOU … 행복청 “제안서 평가해 유치 결정”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이 한창인 가운데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세종시 입주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부처 이전이 현실화되자 대학들도 세종시 입주 추진에 불을 붙인 것이다.

그동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행복도시 내 165만㎡(50만평)를 대학용지로 지정하고 2∼3개 대학 유치를 추진해 왔다. 행복청은 고려대·공주대·서울대·충남대·한밭대·KAIST 등 행복도시 입주에 관심을 보여 온 6개 대학과 대학설립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하반기까지 제안서 평가를 실시해 최종 입주 대학을 결정할 방침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 지구단위계획결정도. 위쪽 짙은 파란색 부분이 대학용지.(2012년 11월 기준, 제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밭대는 29일 행복청과 행복도시 내 ‘세종산학융복합캠퍼스’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밭대는 오는 2017년까지 세종시 대학부지에 산학융합 국제 R&D센터, R&D사업화 지원센터, 차세대 융합기술대학원 등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밭대는 “세종산학융복합캠퍼스 설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 산학융합을 통한 연구결과 사업화로 국가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5일에는 고려대가 행복청과 제3캠퍼스 설립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고려대는 오는 2018년까지 행복도시 내 대학 용지에 △의생명(Bio-Med)대학 △국가경영대학 △행정대학원 △미래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설립하고 2023년까지 바이오사이언스대학원, 녹색융합기술대학원을 추가 입주시킬 계획이다.

고려대는 “고려대 세종시 제3캠퍼스가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지역 거점 미래 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지역밀착형 대학모델 구현, 대학의 지역협력 문화 선도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주대·서울대·충남대·KAIST 등도 세종시에 캠퍼스 건립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용지 제공이나 관련 협약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가운데 KAIST는 지난 2011년 2월 행복청·한국토지주택공사와 MOU를 체결하며 가장 먼저 세종시 입주를 본격화한 대학이다.

KAIST는 현재 세종시 캠퍼스 건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2011년 협약 사항에서 대학부지 규모 등에 변동이 생김에 따라 곧 새롭게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미래창조과학부 출범을 계기로 캠퍼스 조성에 필요한 국비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지난해 6월 공공정책분야 대학원, 연구센터 입주 계획을 제출하고 협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 공주대는 이달 초 ‘글로벌코리아 교육캠퍼스’와 스마트교육 관련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캠퍼스 조성 제안서를 발송했고 충남대는 최근 제출한 제안서에서 국가정책대학원, 의생명융합연구센터 등의 입주계획을 밝혔다.

행복청 도시계획국 송민철 도시기획담당은 “6개 대학과 MOU를 체결한 뒤 제안서를 평가해 입주 대학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몇 개 대학이 입주할지에는 제한이 없다. 모든 대학의 평가 결과가 우수할 경우 용지를 추가 공급하거나 대학별 용지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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