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전문대교협회장 등,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안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실질적인 중소기업의 중견기술인력은 전문대학이 육성하고 있다.(이우권 인덕대학 총장)”
“소득분위가 낮은 학생들이 무조건 4년제대학을 가고 있다. 이들이 졸업 후 중소기업에 가는가. 잡 미스매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
“박 당선인이 사실상 전문대학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줬다. 그렇지만 이를 뒷받침 하려면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 구조로는 어렵다.(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14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한국대학신문 창간 25주년 기념 국회 교과위원장 초청 전국 대학 총장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대학 총장들은 “중소기업을 살리려면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우권 인덕대학 총장은 “최근 들어 전문대학 재정 악화에 따라 교수들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우수한 교수를 못 뽑으면 대학의 역량 강화는 불가능하다. 100년 대계 차원에서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 정책을 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전문대학 육성과 관련 참석한 신학용 국회 교과위원장에게 “박 당선인이 지난해 후보시절 방문해 창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기대가 크다”며 “국가 정책 일환으로 중소기업 육성책에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을 육성할 중견기술인력은 전문대학에서 육성된다”고 주장했다.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은 이러한 중소기업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대해 “노동시장과의 고등교육 적합도를 감안하라”고 제안했다. 이 총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기업이 89%에 달하는데, 실제로 중소기업 가 보면 새로운 고용인력 유입이 안 되고 있다. 괜찮은 중소기업·중견기업이 많은데도 4년제대 졸업자는 지원을 꺼리고 있어 잡 미스매치도 심하다”며 “전문대학 지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은 고등교육재정교부금을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새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면서 고등교육재정교부금 관련 내용이 들어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손 잡으면 이번 기회에 법 재정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전문대학은 정책 사각지대 있고, 고등교육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다. 다행히 박 당선인이 전문대학을 고등교육중심기관으로 약속하며 수업연한 다양화와 산업기술명장 대학원,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 육성 등 전문대학이 원하는 모든 내용을 다 담아줬다”며 “다만 이것을 추진하고 완성시키는 것은 국회에서 법을 통해서 완성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 두 분 위원장이 힘을 써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전문대학은 현재 교과부에서 1개 과밖에 없고, 직원 129명 중 11명에 불과하다. 이럴 경우 당선인이 약속한 공약 이행이 어려우니 신 위원장이 힘 써 달라”고 촉구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러한 전문대학 총장들의 요구에 대해 “전문대학이 고등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40%를 차지한다. 고등기술인력 양성 부분에 있어 ‘잡 미스매치’는 전문대학이 훨씬 적다. 그런 점에서는 고등기술인력 양성 전문대학 역할 큰데 정책적 배려나 예산지원에서는 대단히 적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4년제 대학의 예산을 잘라 전문대학에 주는 방법이 아닌, 전체 파이를 늘리고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 비중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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