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출신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 삼성

[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사외이사 자리를 대부분 대학교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2일 국내 10대그룹 92개 상장사 사외이사 323명(중복 9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3.3%에 해당하는 140명이 현직 대학교수이거나 대학교수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두 곳의 사외 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비롯해 경영학과 출신 교수들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 출신 사외이사를 가장 선호하는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총 5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0%에 달하는 34명이 학계 출신이었다.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 비율은 삼성에 이어 △현대중공업 55.5% △LG 52%였으며 △현대자동차 47.6% △SK 42%에서도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포스코(35.3%)나 GS(32%), 롯데(27.6%), 한화(20.8%) 등은 상대적으로 학계 출신 사외이사의 비율이 낮아 대조를 이뤘다. 특히 한진그룹의 경우 학계 출신 사외이사가 전체 사외이사 17명 가운데 17.6%인 3명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법조인과 세무사,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더 많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는 평균 20% 정도에 불과해 기업들이 사외이사제도를 외연을 갖추거나 방패막이로 활용하려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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