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불법취업 단속강화… 대만, 교류확대 목적 환대

뉴질랜드가 불법 취업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막기 위해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대만은 중국과의 우수 학생 교류를 늘리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을 환대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불법 취업이 의심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을 막고 있다. 최근 들어 불법 취업이 의심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유학비자로 뉴질랜드에 체류했던 중국인 중 일부가 명절을 보내기 위해 귀국했다가 개학을 앞두고 오클랜드 공항을 통해 재입국하려다 거부당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이민국은 공항에 전담 직원들을 배치해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개별 인터뷰하고 무단결석이 많거나 학과 성적이 현저히 낮아 불법 취업이 의심되는 경우, 곧바로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이 신문은 뉴질랜드에서 유학생들이 낮은 출석률로 경고를 받은 적은 있지만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이달 중순 뉴질랜드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받을 때 소속 학교와 전공, 성적 등에 대해 상세한 조사를 받았다”며 “다행히 성적이 양호해 입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인을 포함한 다수의 외국인 유학생이 뉴질랜드의 높은 물가를 감당하기 위해 주당 20시간까지만 근로가 허용되는 유학비자의 조건을 어기고 그 이상의 시간을 돈벌이에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는 150만명의 전체 인구 중 영주권을 가진 중국인이 약 15만명에 이르고 유학비자 소지자와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대략 20만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정부에서 불법 취업을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올 8월부터 중국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대만이 중국과의 우수 학생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8월 시작되는 2013학년도 부터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키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 대학사(司ㆍ국에 해당) 황원링(黃雯玲) 사장은 “우리는 오는 8월부터 중국 유학생 모집을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중국 측과 구체적인 내용을 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최근 전국대학·전문대 총장회의에서 대만은 교육 국제화와 양안 간 교육사업 합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인 유학생 모집 확대 방침을 선언했다.

대만 교육 당국은 중국인 유학생의 유치 확대를 위해 학력을 인정하는 중국 대학 수를 현재 41개 교에서 113개 교로 늘릴 방침이다. 이런 중국 대학 수를 153개 교로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황 사장은 또 대만이 전문대를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에게 대만의 2년제 기술전문대 입학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만 교육부는 현행 2000명으로 제한된 중국인 유학생 수를 늘리거나 쿼터 자체를 철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만의 중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대만 국립타이베이(臺北)대학 천야오샹(陳耀祥) 조교수는 “대륙 유학생의 대만 유학을 확대 개방할 것인지 또는 제한할 것인지는 대만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양안이 유학생 수를 확대하면 대만이 교육자원 경쟁에서 중국에 열세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 야당 민진당 정리쥔(鄭麗君) 입법원(국회) 위원은 “정부는 중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에 앞서 대만 대학들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등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중국 대학생들의 대만 유학을 허용했다. 현재 1000여 명의 중국 유학생이 대만에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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