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대학등록금 융자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높이는 고령인구 재교육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높은 수준의 재교육을 통해 고령 인구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진학률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최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윌리츠 고등교육 담당 부장관은 “60세 이상 세대를 위한 지속적인 재교육과 기술 연마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고령자도 대학에서 재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등록금 융자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대학등록금 융자 대상을 54세 이하로 제한한 현행 규정을 철폐할 계획을 공개했다.

윌리츠 부장관은 “지속적인 재교육은 취업 경쟁력을 높여 고령층의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령자에 대한 교육기회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노년층 복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고령층이 대학 교육을 받으려면 돈을 더 빌려야 하는데 융자금을 갚을 길은 막막하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정부 구상과 달리 고령층 취업 확대에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대학 문을 두드리는 영국 노년층의 대부분은 대학 교육을 황혼기 여가 수단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했다.

연금전문가인 로스 앨트먼 박사는 “대학 재교육은 바람직하지만, 영국 대학의 3년 학제와 등록금은 노년층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오는 2033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영국 인구 4명 중 1명에 이르러 고령인구의 노동력 활용이 국가 경제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대학 입학생 55만2000여명 가운데 50세 이상 고령 학생은 1940명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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