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한위, 양궁선수 기보배 등 모교에 꾸준한 관심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유명 인사들을 줄줄이 배출해온 서울 최상위권 대학에도 이런 동문은 없을 거예요.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지방대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신바람 나게 하는 ‘효자 동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학벌’과 관계없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모교와 후배들까지 살뜰하게 챙기며 일당백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 조선대 출신인 배우 이한위씨(오른쪽)가 올해 1월 열린 ‘자랑스러운 조대인상’ 역대 수상자 초청 간담회에서 박대환 대외협력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9년 이 상을 받았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명품 조연’으로 손꼽히는 배우 이한위씨는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 모교인 조선대에 대한 사랑도 크다. 그는 조선대 정밀기계공학과 출신으로 1983년 KBS 10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30여년이 지났지만 요즘도 사석은 물론 방송에서도 조선대 교가를 부를 만큼 모교 사랑이 대단하다.

특히 이씨는 다음달 4일 열리는 조선대 입학식에서 5000여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대학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전한다. 대학 입학식 특강은 기업 CEO, 학자, 정치인 등이 맡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특강은 이례적이다. 이씨는 특강 후 조선대 홍보대사로도 임명돼 모교 알리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박대환 조선대 대외협력처장은 “신입생들에게 어떤 분야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열정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 이씨에게 특강을 요청했다”며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신입생들이 대학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광주여대 졸업생인 기보배 선수(오른쪽)가 지난해 11월 대학시절 자신을 지도해 준 김성은 감독에게 런던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과 같은 모양의 순금 메달을 제작해 선물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개인전·단체전 금메달을 딴 기보배 선수 역시 모교 광주여대에 대한 사랑이 유난하다. 2010년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를 졸업한 기 선수는 런던올림픽 직후 모교에 방문해 자신을 응원해 준 교수·직원·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이후로도 꾸준히 대학에 들러 학교 관계자들과 만나고 후배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문경임 광주여대 입학홍보처장은 “기 선수가 대학홍보대사인데 지난해 수시모집 면접 당시 학교를 찾아 수험생·학부모들에게 광주여대의 장점을 알리기도 했다”며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대학의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 선수는 새 학기부터 광주여대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 ‘장애인 양궁 지도자’로서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교생실습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양궁 체험 행사를 열었다가 한 장애인의 재능을 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이에 따라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고 선수생활을 마치면 장애인 선수 지도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2월 대전대를 졸업한 야구 류현진 선수, 남부대 재학생인 펜싱 국가대표 최은숙 선수 등도 대학의 힘과 자랑이다. 특히 류 선수가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자 대전대는 대학 캠퍼스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환호했다.

대전대 관계자는 “류 선수는 대전대의 명예와 대한민국 야구의 품격을 드높이는 우리 대학의 자랑이다. 대학 구성원도 한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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