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명 정원에 869명 입학 … 기숙사 확충 등도 영향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전남도립대학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반값 등록금’에 힘입어 15년 만에 모집정원을 모두 채웠다.

6일 전남도립대학에 따르면 올해 경찰경호과, 호텔관광문화과, 유아교육과 등 20개 학과에 총 입학정원(860명)보다 많은 869명이 입학했다. 16개 학과만 정원을 넘겼고 4개 학과는 미달이었으나 신입생 충원율은 101%를 기록했다.

현행 규정에는 정원의 10%까지는 초과해 학생을 받을 수 있다. 전남도립대학의 충원율이 100%를 넘긴 것은 1998년 개교하던 해를 빼면 1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20개 학과 정원 총 960명에 824명이 모집돼 충원율이 86%에 그쳤다.

지방대들의 신입생 모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립대학이 충원율 100%를 기록한 것은 반값등록금의 위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학은 지난해 11월 전남도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부터 학생 전체의 연간 수업료를 50% 인하, 사실상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에서 반값 등록금을 도입한 것은 지난해 1학기 시행에 들어간 서울시립대에 이어 전남도립대학이 두 번째다. 국내 7개 지방 공립대 중에서는 전남도립대학이 최초다. 학기당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합친 전남도립대학의 등록금은 인문계열은 86만원, 이공계열은 99만원으로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반값 등록금과 함께 기숙사 시설 확충, 셔틀버스 운행 지역 확대 등도 신입생 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대학 측은 보고 있다. 전남도립대학 관계자는 “반값 등록금에 대학 시설 확충 등까지 더해져 올해 학생 모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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